'GoSSip aBouT BookS.'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0/02/19 다독⑨ - 어렵다. (2)
  2. 2009/12/23 다독⑧ - 정리하기.
  3. 2009/11/17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통한 문화인되기. (2)
  4. 2009/02/23 다독⑦-정리되지않은 책들(국내 소설편-②) (4)
  5. 2009/01/30 다독⑥-정리되지않은 책들(국내 소설편-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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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블로그를 처음 했을때가 생각한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준희가 고맙다. 준희형이 많은걸 가르쳐줘서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나름 생각도 깊어졌고, 정리할 공간을 만들 수도 있었고,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스스로 익혔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주변의 친구들이 이제 나에게 그런 것들을 물어보기 시작했기때문이다. 내가 떠벌리고 다닌적은 없는것 같은데(은근히 떠벌렸다면 한심한 새끼.ㅋ), 주변사람들이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해오고, 글 재주를 부려달라고 부탁을하고, 블로그 운영에 대해 묻기도 한다. 뿌듯하다.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꾸준함으로 누군가와 다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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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이늘고, 지적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것은 정말 기쁜일이다. 그래도 부족하다. 아직도 책을 읽으면 '아~ 무슨 말이지?' 라고 나도 모르게 말하면서 나의 '습자지 지식풀'에 한탄하기 일수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 정말 이해하고 싶은데 이해되지않는 것이 있어 소개하려고한다. 혹시나 잘 이해하고 좋은 느낌 받으신 분들 나도 그런 느낌받게 도와주세요~


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로 반해버린 작가, 김연수의 소설이다. 모든 독자들이 그렇듯,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사람의 작품들을 찾아보기 마련이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책을 빌렸다. 김연수의 '그 많은 상탄 유명작'들을 냅두고 왜 하필 이 책을 골랐냐고 물어본다면 2가지 이유에서이다. 첫번째는 준희가 감탄을 연발하며 꼭 읽어보라며 몇 년전 부터 추천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이고 두번째는 기본적으로 상을 좋아하지 않기때문이다. 상이야 받으면 좋은 것이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작품이 훌륭해서 상을 준다기 보다는 상이 있기때문에 작품을 선정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추천 받은 이 책을 골랐.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너무 어렵다. 작가로 표현되는 '나'가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격동의 한국사'를 지켜보고 있다. 군부에서 민주정부로 넘어가는 시기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은 아니나 그렇다고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도 아니다. 거기에다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들까지 (할아버지의 인생, 독일에서 들은 일 등) 합세하면서 나에게는 너무 복잡한 스토리전개가 되었다. 결국 주인공이 '역사의 적극적인 참여자와 비참여자'사이에서의 갈등을 나타내려고 한 소설인 것으로 보이나, 정말 정확한 것은 아직도 모르겠다. 한번 더 읽어 볼 생각을 하기는 했으나, 이해안가는 책은 누구에게나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평양감사도 제 싫음 안하는 거니까 이 책은 포기하고 잘 이해한 사람들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야겠다.

② 로쟈의 인문학 서재.
 나의 지식창고, '로쟈의 저공비행'의 주인장인 이현우씨가 출판하신 '블룩'이다. 작가는 스스로를 '곁다리 인문학자'라고 부르며 겸손을 피우지만, (더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볼때는 정말 부러운 지식을 가진 사람이고, 또한 지성인이라 할 수 있겠다. 평소에도 그의 블로그를 들어가면 내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공대생의 한계도 있고, 사람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 수도 없고, 작자는 공부를 오래한 사람이니까 나보다 많이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을 혼자서 한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러시아에 관한 것, 지젝이라던가, 러시아 정세 문학부터 아주 다양하게 논하는 작자에 비해 나는 러시아에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기에 글이 지루했다. 그래도 김훈의 문체에 관한 글, 김기덕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한 평론 등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큼 좋은 글이 었다고 나름 평가해본다. 이 책의 같은 경우 딱히 잘 못된 점은 없는 것 같지만 작자와 나의 관심사 차이로 인한 책 소재의 생소함이 내용의 어려움보다 더 심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주었다면 나같은 '다방면의 문외한'도 여러가지로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개개인의 그러한 생각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우리의 정서가 '남에게는 야박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사회의 분위기를 조장하는데 어느 정도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르는 걸 부끄럽지 않게 인정할 수 있는 그런 '다른 사회'가 정말 가능한 걸까? 자신은 없는데, 열정은 잃지말자. 그 열정이 모여야, 언젠가라도 세상이 변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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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02:10 2010/02/19 02:10
GoSSip aBouT BookS. l 2010/02/19 02:10
인생이 바쁘다. 바쁘다 못해 빡빡하다라는 말이 어울리겠다. 공대공대, 토목토목, 이제 이런 단어만 들어도 속이 미식거린다. 그래도 짬짬이 읽은 책은 쌓이고 있다. 독서는 맘먹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생각이 나면 하는 것이고 짬이 나면 하는 것이다. 독서는  '취미나 특기'란에 들어 가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일부'이고 '일상의 하나'이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되어야한다. 왜냐면 그 일상이 인간을 사고하게 만들고, 때로는 감성적으로 만들고, 때로는 세상의 방향을 잡게 만들어 준다. 그토록 글은 '무섭지만 대단한 것'이다. 무섭지만 대단한 것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참 멋지면서도 즐거운 사실 아닐까?, 한다. 이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미, 그러니까 시간남아 내 글까지 읽는다고 생각하고, 여러분은 참 멋진 년, 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튼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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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읽는 건 많은데 쓰지는 않는다 이거다. 어느 날 친구가 '읽는 책 마다 다 블로그 질 하냐?, 고 물어 본적이 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읽은 책 중에 너무 욕할 것이 많거나 너무 칭찬할게 많거나 혹은 생각할 것을 던져주고 가는 책에 대해서만 서평을 쓴다. 그런데 항상 이런 생각만 한다. 내가 그 좋은 책들 혹은 더러운 책들을 글로 쓸만한 재주와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글 쓰기가 두려워 지고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시간이 없어지고 결국은 그때의 그러니까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생각을 잃게되는 악 순환만이 반복된다. 사실 지금 정리하려는 책들도 (이걸로 정리가 안되는 책들도 있지만) 악순환을 거쳐 '살아남은 자들'이다. 뭐 한꺼번에 책을 여러권 쓰는 데에는 '다독'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문안한 것 같다.

 

① 도가니.
 산문집까지 히트치는 소설가 공지영의 최근 작품이었다. 수능을 통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무진기행'을 도입부에 사용함으로써 소설에 대한 궁금점을 증폭시키고 집중력을 높인 점이 아주 잘 되었다. 그리고 안개라는 매개체가 진실을 가리고 있는 존재로 형상화하면서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독자로 부터 잘 이끌어 내었다. 결국 소설의 초반부는 독자들에게 궁금점을 유발해 책을 놓지 못하게 하였고, 중반 이후 부터는 과연 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으로 독자들의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결론은 너무 현실적이라 (사실 이런건 소설이니까 난 아직까지 해피엔딩이 좋고 정의가 승리하는게 좋다.) 개인적으로 허무하기는 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작가의 의지를 아주 적절한 상황으로 표현했다. 평소 장애우의 인권에 대해서 문외한과 무관심을 함께 소유하고 있었는데, 책의 내용이 실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지나서 생각하니 이건 장애의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된 아동 성폭행 사건과도 관련이 있고 한국 기독교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타성'에 대한 접근이 잘 이루어진 소설이다. 평소에도 생각하는 거지만 만인의 아버지신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신다고 말하면서, 그를 따르는 자들은 왜 이렇게 배타적인지 알 수 없다. 여튼, 공지영의 글 재주는 가히 전성기라 할 만 하다.

② 면장 선거.
 우리에게는 '공중 그네'로 알려진 일본의 유명 작가인 오쿠타 히데오의 작품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이해하기 힘든 외국 서적의 경우는 작가의 말과 해설을 먼저 참고한 뒤에 본격적으로 독서에 들어간다. 그렇게 하면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가기도하고 작가의 의도와 근접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개인적인 재량에 의해 좌우되지만, 작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다른 작품까지 잘 못 이해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나 외국 서적을 읽을 경우에는 이 방법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빠졌지만, 여튼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여기서 해설자는 평론가를 말함) 오쿠타 히데오의 다른 작품과 달리 사회적인 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소설의 경우는 '사회 참여적 소설'이 드물기도하고 또 한국으로 번역해서 넘어오는 경우는 더욱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를 가졌다. 막상 읽어보니 한국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 너무 약한 참여와 정말 어이없는 해결책을 담고 있었다. 이런걸 '일본 스럽다'라고 하는 것 같다. 일본 소설은 역시 야릇야릇한 연애 소설이나 읽는게 맘 편할 것 같다.

③ 한국의 전통연희.
 우리 학교의 전경욱 교수님이 지은 신 책으로 그 분의 수업을 듣기위해 읽고, 구입한 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연희들 , 판소리 산대놀이 등이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들의 기원에 대해서 동아시아적인 관점에서 다룬 책이다. 교수님의 주된 생각은 국수적인 '절대적 자생관'이 아니라 '기본적인 토착 문화 + 발전된 외래 문화의 수용'이다. 즉, 예전에도 오늘날과 같이 우수한 문화는 외국으로 전래되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민족이나 수용국이 자신들의 자생적인 토착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의 재창조'가 이루어 진다고 교수님은 보았다. 또 자생적 토착 문호가 약하다면 당연히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재창조의 수준이 떨어져 우수한 문화를 이룰 수 없지만, 우리의 경우는 우수한 토착문화를 가지고 있었기에 오늘날에도 세계적인 문화국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략적으로 판소리나 산대놀이의 기원을 '산악 백희'와 같은 전통적인 놀이와 외래의 문화가 점점 융합 발전을 이루어서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술서답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다소 생소한 분야라 읽어 나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인문서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느낌이 든 것은 '고증의 많은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한가지 이야기를 하더라도 충분한 예시와 근거를 제시한 점, 기원에 대해서 말을 할때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큰 틀에는 동의를 하지만, 그러니까 발전을 위해서 외래문화를 받아들여한다 에는 동의를 하지만, 발전을 위해서 '주객의 전도'( 외래문화가 토착문화 위에 굴림하는 현상)까지 받아들여 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를 할 수 없다. 한국의 전통연희의 발전 양상을 한 권에 알 수 있는 '량서'임은 확실하다.

④ 외딴방.
 처음으로 접한 신경숙 작가의 작품이다. 처음에는 문체를 따지려고 했던 나름의 성향때문에, 문체보다는 흐름 중심의 신경숙 작가의 책이 너무 답답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독특하지만 짜증났었던 '~~했다, 고~~' 이 문구들이 신경을 거슬렀다. (근데 싫다고 하면서 나도 이렇게 쓰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겼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주 좋았다. 또 작가는 '흐름'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뒤 부터는 책이 저자를 '신경숙'이라고 밝히지 않아도 신경숙임을 알 것 같은 정도로 작가의 특성이 잘 담긴 책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양심을 버렸야 했던 작가의 개인적이 고백이 담기긴 책이다. 먹고 살기가 바빠서, 자신을 위해 애쓰는 가족들의 저버릴 수 가 없어서,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않고 참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작가는 어렵게 꺼내어 놓았다. 얼마나 속이 시원했을까? 누구나 부끄러운 과거를 가지고있다. 남의 눈을 중요시하는 우리 내의 정서상 '부끄럽기 때문에' 우리는 그 것을 가리고 감추려고만 애를 쓴다. 하지만 작가는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예전 일을 당당히 고백하고 반성을 하였다. 아마 고백을 통해 '다시는 부끄러울 짓은 하지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도 한번 쯤 '부끄러움'을 말해 보는 것은 어떨지...

⑤ 마이 시스터즈 키퍼.
 상당히 소재가 도특한 조디 필코드의 책이다. 백혈병이 걸린 언니의 치료를 위해, 유전적으로 완벽한 '시험관 동생' 안나의 '자신의 몸에 대한 주권 되찾기 프로젝트'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치료를 받고, 장기를 기증할 권리는 개인에게 있다. 그것이 환자이건 아이이건 간에 몸의 주인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다. 작가는 앞서 말한 상황 설정을 통해 '가족애' 와 '자신의 권리' 사이에서의 고민 거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였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위해 (실제로는 더 이상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고 싶지않은 언니를 위해) 어머니를 안나가 고소하게 된다. 아마 독자들은 재판의 과정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안락사, 시험관 아기, 유전자 복제 등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 쟁점들에 대해서 한번쯤 깊은 생각에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의 구성을 살펴보면 안나의 고소부터 재판이 끝날때 까지 하루하루를 개개인의 시점으로 풀어나 간 것이 독특하고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서 나는 그야말로 '깜놀'하고 영화는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하면 꼭 한번 보기로 다짐했다. 아마 무조건 책이 영화보다 우월하다는 내 지론을 깨지 못할 듯 하다.

⑥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러시아의 거장' 솔체니친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부터 그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러시아 공산주의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북한 정치수용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예상한다면 실제로 수용소 생활을 오랫동안 겪은 작가가 대단하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때문에 매우 사실적이다. 이런한 끔찍한 상황을 보거나 말하거나 혹은 작가처럼 글을 쓸때에는 대부분 감정이 격하게 된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에게 이런 짓을....'이라던지 '인간이 이렇게해서 살 수 있는 건가....' 따위의 말이 나와야한다. 하지만 정말 그에게 수용소의 하루는 '일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담담하다. 무감각하고 당연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더 충격적이고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혀를 내두른다. 작가는 '풍경화'그리듯이 있는 그대로를 시간에 따라 묘사한다. 끔찍한 추위도, 어이없는 규칙도 그는 모두 '극단적으로 객관화'시킨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서술한다. 솔체니친의 특징이 이것이라면 정말 독특하고도 매력적이다. '고전급 소설'은 괜히 사람들에게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다.

2009년도 이렇게 저물어간다. 해마다 글의 수도 주는 것 같고, 독서의 양도 줄어 드는 것 같지만, 그 질만은 점점 향상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올해도 글을 쓸 수 있는 나,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는 행복했다. 여러분도 책과 함께 행복한 한 해의 마무리와 새맞이를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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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19:21 2009/12/23 19:21
GoSSip aBouT BookS. l 2009/12/23 19:21


공대생에게 '문화인'이라는 단어는 항상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항상 난 지향한다. 공학적 능력의 함양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문화인이 되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항상 나는 두가지를 다 추구하려한다. 복학 뒤 1학년 때 듣지 않았던 창의 설계 과목에서 배운 창의적 설계방법을 통해 이번 학기부터 문화인이 되는 계획안을 만들어 보았다. 실행 중에 있고 졸업할때 까지 실행해야하지만, 공학적 문제 해결방법으로 문화인 되는 문제를 다루니 이상하게 해결책이 명확해졌다. 공학과 문화의 어색한 만남이지만 결과는 흡족하고 거기의 중계자는 역시 나한테는 '책'이다. 책빠지면 이제 아무것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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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의 제목

메마른 공대생의 삶을 어떻게 하면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2.     문제의 정의

문제의 요구 사항 - 문화 생활 즉,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대학생이 되는 것.

문제의 제한 요소 바쁜 학과 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 부족한 정보와 제한된 경제
                                능력.

해결기간 단기적으로 학기 내. 장기적인 관점으론 대학생활이 끝날 때까지.

 

3.     문제 해결 이유

군 전역 후 복학 하지 않았던 시기 많은 여가활동으로 풍성한 문화 생활을 즐김.

                                                      일상 생활을 더욱 활기차고 즐겁게 해줌.

복학 첫 학기 힘든 학과 공부와 여러 가지 인간관계로 인한 바쁜 일상 생활.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부족해짐.

 

4.     다른 사람의 사례.

    전공 관련 문화 생활의 탐색.

    학기 중 아르바이트 병행 + 방학 생활 계획 및 실천.

    개인 성향에 맞는 동아리 활동.

 

5.     정보의 평가

    과의 특성상 관련된 문화 생활이 부족함.

    저번학기 경험 새 학기 시작 시 체력적인 문제 + 학기 중 전공 공부에 문제.

    이미 축구 동아리 활동, 여러가지 동아리에 가입했을 때의 비효율성.

 

6.     해결책.

우선 좋아하는 여가 생활을 고려함과 동시에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야함. – 여행, 공연 (ex 연극 영화 뮤지컬), 독서, 문화지 탐방.

    주말 여행- 시험기간을 제외한 주말 23일 여행 가능.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가능.

             여행지에 따라 경비가 차이가 큼. (경제적인 문제 발생)

              잦은 시험과 과제가 많은 과의 특성상 시간이 나기 힘들고 계획적이지
않을 수 있음.

    공연 공연의 경우 시간대와 장르가 다양하고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쉽게 즐길
수 있음.

볼만한 공연을 고르는 것에 힘이 들고 연극과 뮤지컬은 비용이 문제가
              발생함.

잘 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한 동안 보기 싫어짐.

공연 관람 뒤 후기를 작성하지 않으면 인상적인 공연을 제외하고는 오래 남지 않음

 

    독서 경제적인 비용, 생각할 것 제공, 블로그 운영에 도움.

          개인적으로 이미 좋아하는 여가활동임. (신선한 자극이 되지 못함.)

        학과 공부로 인해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짐으로 활동적인 생활에
도움이 못됨.

          

    문화지 탐방 부산 출신이라 아직 서울을 잘 몰라 갈 볼 것이 많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사전 조사가 부족하면 길을 잃거나 잘못된 정보로 기대
                 이하일 수 있음

.

7.     적합한 창의적 개념.

문화지 탐방 서울은 600년 동안이나 우리나라의 수도로써 현재에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지 또는 이색적인 거리나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학교 때문에 서울에 있어야 하는 저로써는 학교생활 자체가 하나의 긴 여행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문화재 탐방이라 여겨집니다.

 

8.     해결할 방법.

    철저한 스케줄 관리 스케줄러 작성을 통해 앞으로 2~3주의 스케줄을 미리
                          정리하여 답사 갈 시간을 정함.

    탐방할 곳 정하기 정보 수집을 통해서 매번 갈 곳을 선정하거나 기간 별로
                       테마를
정해서 답사를 갈 것.

    비용 절약하기 하고 싶은 것들과 꼭 해야 할 것을 미리 정해서 충동 구매나
                    불필요한 지출을 줄임.

 

9.     작전 계획 & 실행 준비.

             

       
       평소에 제가 하려고 하는 독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서울 탐방에
       관련된
책을 구입. 블로그에 답사 일정 및 소감을 적어 개인적으로 정리할 계획.
      
책이 테마 별로 답사지역이 정리가 잘 되 있음으로 주제별 답사도 계획 및 실행이
        가능함.

 

10.  실행 준칙.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선택하기로 한 문화지 탐방이므로 스스로가 짠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 첫째로 가장 중요함.

서울의 문화지를 알기로 했으니 한 번 답사한 곳은 친구들이 질문했을 때
       충분히 설명가능할 정도로 확실히 알아서 가도록 함.

 

11.  진행과정.

주제별 답사 진행 중 최근 유네스코에 지정된 조선 왕들의 능 가보기.

                      (지금 까지 태릉, 강릉, 선릉, 정릉 답사)

축제가 있는 곳을 찾아감 (ex 북 페스티벌, 전통연희축제)

중간고사 기간 이후 책에서 제시한 곳 답사 후 후기작성 예정.

 

12.  대조하기

이전에 비해 풍성한 여가시간 계획을 세우기 이전에는 여가 생활이 게임이나
                                      친구와의 술자리 였던 것에 반해 좀 더 활동적
                                      이고 생산적인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됨.

경제적인 절약이 가능해짐 술 값보다 답사비용이 훨씬 저렴함.

 

13.  중간결과

아직은 진행형인 이번 학기 넓게는 대학생활의 목표이지만 창의설계 수업시간을 통해서 목표에 대한 정답을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후회가 없고 계획대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일이 계획대로 진행이 계속 잘되 준다면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풍성하고 추억할 것 많은 대학 생활로 남을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이렇게 이번 학기는 인간답게 살고 싶었는데......중간 고사 결과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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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18:06 2009/11/17 18:06
GoSSip aBouT BookS. l 2009/11/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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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해도 되지 않는 '경쟁력의 영어'때문에 독서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
현재 고작 2권이다. 이건 뭐 '내 취미는 독서입니다.'가 부끄러울 정도다
.
'
사실 독서하는 척이 저의 취미예요.'라고 말해야 할 판이다
.
확실히 정말 진짜로 '경쟁력의 영어'는 나라는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오늘부터

다시 본연의 모습인 '애독자'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시 덥지 않은 연재를 계속 이어나가 볼까 한다
.
이번에 소개하는 국내 소설들은 국내에서 '나 좀 한다!?'하는 작가들의 책이다
.
(
그렇다고 이분들이 나처럼 건방지다는 뜻은 아니다
.)
아마 여러분들도 이중에 한 두 개 정도는 읽어봤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의 노래.
소설을 쓰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생계 형 소설가김훈씨의 작품이다.
'
에쎄이스트 김훈'의 성공적인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
어떤 글에서 읽고 항상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김훈 씨의 문체는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이 묻어나야 맛깔 나는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것이 아무리 어려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우리의 삶과 공감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그 작품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 '작자의 삶'이 묻어나려면 작자의 삶과 같은 '적당히 지저분한 문체'가 필수 조건이다.
꼭 소설가의 삶이 아니더라도 이 행성, 어느 누가 남에게 당당하리만큼 깨끗한 삶을 살았을까?
여튼 '적당히 지저분한 문체와 표현'은 소설에서의 실감과 맛깔을 더 해준다.
하지만 김훈 씨는 '아름다운 문체와 표현'으로 충분히 좋은 소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작품들로 매번 방증해준다
.
현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고유 악기인 '가야금'을 통해 그 당시의 역사의 풍경과 멋을 되살려내며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돋보이는 책이다.
'
밀리언 셀러 김훈'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② 칼의 노래.
작가 김훈에게는 '밀리언 셀러'의 칭호를 배우 김명민에게는 '부활의 기회'를 선사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책, 칼의 노래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중 '국난 극복의 화신'인 이순신 장군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책이라 오히려 함부로 평가하기가 힘들다.
친숙한 소재와 더불어 작가 김훈의 표현 기교,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의 입을 빌려 말하는 작가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명작을 이루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로써도 성공을 받은 작품이기에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③ 그 남자네 집.
한국 소설 계의 '큰 언니'(사실 이제 큰 언니라고 하기엔 좀 나이가..) 격인 박완서 씨의 작품이다.
이야기의 주축은 사실 '불륜'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어머니 아니 할머니세대라면 한 번쯤은 품었을 순수한 첫 사랑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결혼을 '삶의 수단'으로 여겨온 한국 여성들의 아픈 면을 비춰주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실한 사랑의 이야기가 참 예뻤다.
특별한 기교라고 할 것도 없고 특별히 나에게 와 닿거나 감동적인 부분도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책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박완서 씨의 스타일이 아닐까 하고 짐작하게 하는 책이었다
.

④ 즐거운 나의 집.
최근에 발간한 산문 집까지 대박이 나신 '흥행 보증 수표' 공지영 씨의 작품이다.
3
번의 결혼, 3번의 이혼 그리고 성이 다른 3명의 아들과 딸.
우리나라 보편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이혼 가정'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사실 시대와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상황은 항상 변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고정된 시선은 항상 그것들 보다 한 걸음 또는 두 걸음 정도 느리다. 그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않을 때나 자신의 고정된 시선을 바꾸고 싶지 않을 경우에 이런 일이 이러 난다고 본다.
하지만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연민의 눈길이나 나쁜 시선을 보내서는 안 된다.
'
이혼 가정'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우리에게 흔한 일이지만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이혼 가정'도 하나의 소중한 가정이며 그 어떤 가정보다 끈끈하고 잘 살아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공지영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더 가슴에 와 닿는 면이 많다.
가정의 정에 목마른 자가 읽는다면 충분히 눈물이 나올만한 소설이라고 본다
.

⑤ 몽실 언니.
자신의 이름처럼 '바른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고'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이다.
원래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발간되었다가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어 '국민 동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동화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보았을 때 동화보다는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
우리 모두의 누나'인 몽실이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한 시대를 살아갔던 모든 '누나들의 마음'이 공감을 가질만한 글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피부가 메말라가듯 함께 메말라가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만한 '봄의 단비 같은 동화'라고 소개시키고 싶다.
평소 선생님의 바른 삶과 메마르지 않는 인정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묻어나 있다
.
그분은 하늘나라에서도 선행을 펼치며 사시고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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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00:33 2009/02/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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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첫 블로깅을 뭐로 할지 고민하다가 벌써 1/12이 흘러가버렸다.
(사실 먹고 살기 바빠서 잠깐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 이 보 잘 것 없는 곳에 몇몇의 네티즌이 방문해주니 내가 아주 쓰레기는 아니라는 안도의 맘이 들었다. 여튼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원래 하던 거나 잘해라.' 라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피아노 배운다고 학원비 좀 부탁했더니 아버지가 단칼에 거절하시며 한 말씀이다.)
여튼 아직 끝나지 않은 연재..아마 이 블로그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연재를 계속하겠다.이번 연재는 국내 소설을 다룰 것이고 다음 연재도 국내 소설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①퀴즈쇼
한국 문단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영하 씨의 작품이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라는 작품집이 너무 괜찮다는 친구들의 권유로
알게 된 작가이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하였다.
여러분들은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소위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현 20대들의 일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변변한 직장 하나 나오지 못한 주인공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기를 원하지만 결국 모니터가 꺼지는 순간 '좁은 고시원 방에서의 세상과 단절'만 남을 뿐이다.
그 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도외적인 소설의 구성이 아주 맘에 든다.
역시 작가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20대라면 우리들의 처지를 가장 잘 그려낸 '암울하지만 현실적인 소설'이다.

②경찰서여, 안녕
김종광 씨의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고 나 역시도 그렇다.
문학 동네의 당선된 단편 소설집으로 굉장히 신선하다.
사실 나의 직접적인 느낌은 '신선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신선함 들은 앞으로 한국문학의 풍부함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 임에 분명하지만
아직 부족한 나의 능력으로는 그 이상의 것을 잡아내지 못했다.
단편 중 등장인물이 엄청 많이 등장하는 '많이 많이 축하드려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을 단편 소설 안에서 풀어 낼 수 있을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고 정말 애를 많이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저런 국내 소설에 질리 셨다면 이 책이 다시 '문학의 즐거움'을 가르쳐 줄 것이다.

③홀림
가이자 사진 산문집으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석제 씨의 단편집이다.
많은 단편집을 읽어 보지는 못하였지만 정말 추천할 수 있을 만큼 괜찮은 단편집이다.
같은 문장의 반복으로 소설 중간의 어느 부분을 읽어도 새로운 시작인 듯 한 '협죽도 그늘 아래'는 정말 파격적인 구성이라 할만하고 '꽃 피우는 시간-노름하는 인간'이라는 소설은 거짓된 우리 사회를 반전의 소설 기법으로 풍자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니 적어도 내가 본 성석제의 소설은 '인상적'을 뛰어넘은 '충격적'이다.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풍자 이후에, 비판 이후에 아무것도 없이 대부분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가 타고 아쉽다.
그것이 작가가 노린 의도라면 대단히 자신의 의도대로 잘 끌고 온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단편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④캐비닛
정말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 김언수 씨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뒤 마지막에 '작가가 지어 낸 것이니 믿지 마십시오.' 라는 투의 글이 없었다면 난 정말 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생 살았을 것이다.
소설 자체가 허구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
( 예를 들면 남성과 여성의 함께 가진 사람이라던가 1센티 미터의 높이가 어떤 사람에게는 10미터의 위력을 발휘한다던가..) 이 너무 그럴 듯 하여 사실 같다.
또 이러한 인물들을 각각 보여주는 방식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을 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면서도 신기해하는 형식 중 하나이다.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당시 7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할만한 작품이다.

⑤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엄청난 작품 때문에 그 뒤는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조세희 씨의 작품이다. 사실 이런 걸작이 한국 문학에 언제쯤 다시 나올까 싶을 정도로 난 찬양한다.
상징성 있는 등장 인물들.
당시에는 생소했고 지금도 평가해도 정말 탄탄한 옴니버스 식 구성.
작가가 바라보는 현실세계의 정확한 통찰과 문제점에 대한 비판.
문학의 작품성, 대중성, 사회적 기능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걸작이다.

대한민국 정상적인 초 중 고를 나왔다면 작품의 일부분은 조금씩 접해 보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맛'을 알게 해줄 것이다.
읽는 동안 끝없이 감탄했고 읽고 난 뒤에도 가슴이 떨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100쇄 돌파라는 일은 강산이 열 번 바뀔 때쯤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라는 것을 방증해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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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00:04 2009/01/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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