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oNaL SkeTch.'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10/08/04 DDaWooTo (2)
  2. 2010/06/09 그리워하되 슬퍼하지 않기, 떠나 보내되 기억하기.
  3. 2010/01/03 부끄러움. (3)
  4. 2009/11/06 스파게티 다리 (spaghetti bridge) (6)
  5. 2009/09/24 황우석과 나로호 그 뒤의 국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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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꼭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않는 그 순간에 교환학생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약속했었다. 처음으로 나가는 해외는 꼭 봉사활동으로 가겠다는 둥, 아버지일을 도우며 밥벌이의 어려움을 느껴보겠다는 둥, 다소 어이없는 것에서 부터 조금은 허황된 것 까지 모두 그 기억 나지않는 어느 시점,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었다.

비로소 오늘에서야 나는 그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되었다. 교환교에 기숙사비를 지불하면서 내가 교환학생임을 실감했기때문이다. 이제 나에게 새로운 계획이 필요한 시기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참 한심한 놈이다.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모두 결정한 시기를 '기억 나지않는 어느 시점'으로 치부해 버릴만큼 꼼꼼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린 첫 아웃라인을 달성한 이 시점에 반성이 필요하다고 느껴 오늘의 포스팅을 한다. 앞에서 언급한 봐와 같이 나에게는 꼼꼼함이라는 것이 없다.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인생의 두번째 아웃라인을 그려야하는 나에게  선결조건은  '꼼꼼함의 습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생각한 결과 꼼꼼함의 습관은 '기록'이 아닌가 한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막연한 생각이 아쉬워서, 읽고 난 책을 기억하지 못 하는 내가 안스러워 만들었다. 나는 기록을 통해 책을 기억했고, 거기서 나를 찾았다. 이제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 잊어버리는 생각 만큼이나 아쉬운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나는 새로운 블로그 만들었다.

[_20100311011627151.jpg]



독서 이후로 생긴 새로운 취미, 사진을 표현할 블로그이다. 블로그의 이름은 DDaWooTo (DDaWooRi's Photo)로 굉장히 단순한 생각에 의해 만들었다. 기록은 3월 상주교육캠프 이 후 만들어서 활동하려 했으나 여러가지 개인사정으로 첫번째 아웃라인을 달성하지 못 할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그만 두었다가 오늘에서야 활동을 재게한다.

뭐 이따위 블로그 관심은 없겠지만,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 성장하고 많은 것을 얻었듯이 새로운 블로그를 통해서도 '꼼꼼함' 그 이상을 얻길 바라는 바이다. (물론 사진스킬의 발전은 말할 것도 없다.)

한참 엑티브해야할 이 중요한 시점에, 더 중요한 나를 찾기위해 시간을 내어 쓴 나의 다짐성 글이 언젠가는 꼭 빛을 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조아하게 만들어준 정민이형에게 감사을 말을 전합니다.

P.S 주소는 http://ddawooto.blogspot.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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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14:36 2010/08/04 14:36
RaTioNaL SkeTch. l 2010/08/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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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스쳐지나 가는 모든 것이 짜증나리만큼,
거울에 반사되어 오는 빛마져 따가울 만큼,
무덥고 화창한 날인데도
하늘을 바라봅니다.

문득 당신이 그리워졌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날때는
어떤 말씀을 드려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하는지 몰라
습관적으로 누른 당신의 번호.

꺼져있다는 안내 목소리가
안나오기를 내심기대하는 내 모습.
스스로가 불쌍해 울컥하지만


이제 슬퍼하지 않습니다.
나를 두고 간 당신께서 더 슬프실 까봐.
한마디 말도 못 전하고 간 당신이 더 불쌍하시니까.


백두산 갈 지원자를 뽑는다는
봉사단 기장 상우형의 단체문자.
남들은 기뻐하며 지원했던 문자.
나는 그 문자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아들아,
우리 아들이 미국갔다가 오면
올해 타는 적금가지고
꼭 백두산으로 가족여행을 가잤구나.'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당신의 목소리가
정확히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신이 남겨주신 음성.
'아들아 로또번호 좀 보내라....'
혼자 방에서 열번, 스무번 반복해서 듣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음성 메세지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당신이 떠났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정합니다.
당신은 날 지키기위해 떠났다고,
옆에서 함께는 아니지만,
위에서 날 바라보면 지키기위해서
조금 먼 곳에 갔을 뿐이라고.

그러니 이제는
그리워하되 슬퍼하지는 않고,
떠나 보내되 기억할께요.

아버지.

꼭 저 지켜봐주세요.
마지막까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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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02:37 2010/06/09 02:37
RaTioNaL SkeTch. l 2010/06/0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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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우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 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우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시작되는 스물다섯

이다운



시작되는 스물다섯.

중년이라는 단어가 아직 실감나지않는 나이.
하지만 벌써 세상에 염증을 느껴버린 나.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때
적어도 '다른 세상'은 존재할 수 있다는 열정이 강했을때
나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일이 궁금했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잘된 것은 잘되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시작되는 스물다섯.
뉴스를 보지않고, 신문을 읽지않고,
버스에서 라디오 뉴스를 듣게 될까바
옆사람의 미간을 찌푸릴 음량의 이어폰을 착용하는 나이.
'생각하는 것'이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부끄러움이 되어버린 세상.
예전의 열정이 살아날까 두려워
나는 끓어오름을 숨기고
나를 뜨겁게 했던 것들을 피한다.

시작되는 스물다섯.
아직 '차가운 곳'이 많은 세상을 둘러보기 시작한 나이.
누군가를 비난해서
누군가의 잘못을 알리고 고칠 것을 촉구해서
세상이 변하지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나부터 변화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작되는 스물다섯.
고3때 나의 책상 한쪽 벽을 채웠던 시를 다시 찾아본 나이.
그때엔 시를 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지금은 변하고 있는 나를 보며 한탄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변하는 것은 용서 할수 있지만 포기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나를 둘러싼 세상이 '틀리거나 혹 잘못된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분명 좀 더 나은 '다른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말자.

내일부터는 이어폰의 음량을 좀 낮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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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20:50 2010/01/03 20:50
RaTioNaL SkeTch. l 2010/01/03 20:50
친구의 좋은 면을 닮는 건 서로에게 이득이다. 난 도영이 형에게 공학적인 능력과 음악적인 감성에 항상 자극을 받는다. 그 외에도 차분한 성격 등이 가끔 부럽기도 해서 닮으려고 노력했지만 그건 나를 버리는 일이라 포기했다.(그래도 '연애 스킬'은 절대 안 배울 거임.) 내가 형에게 자극이 될 만한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형도 나를 통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니 축하할 일이고 자주 들러줘서 자극을 줘야겠다. 그런 기념으로 형의 블로그에서 지난 학기 '구조 역학 프로젝트'에 관한 포스팅을 퍼왔다. 역시 '천성이 공학도'인 형은 이런 포스팅이 어울린다. 여튼 원문은 (http://blog.naver.com/kadinuls/40071392249) 이다.

학첫학기 구조역학1수업!

프로젝트로써 스파게티 다리를 만들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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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것처럼 보이지?

이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제작기간 : 설계 및 부재 제작 6시간 / 접합 6시간

                       총 12시간


☆비     용   : 스파게티 2개 \5,000원

                      에폭시 1개 \ 2,500원

                     401본드 2개 \ 5,000원

                     글루 5개 \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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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면 모습.

브래싱을 왜 한쪽 대각선으로만했는지 궁금하지?

조금있다 설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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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설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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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평면도.



사실 처음 기획할 때는 실험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를 몰라서

브래싱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하중을 위에서 주는게 아닌가?

우리는 아래에 뭔가 매달줄만 알았는데..


그래서 부랴부랴 덧덴게 저거다. (빨간색 )

그것도 왜 한쪽만 했냐면 이미 완성직전에 약간 기울어 있었기 때문...

그래서 어차피 콤프레션이 작용할 방향을 아니까 그쪽으로 많이 버티라고

한쪽방향으로만 4개를 설치했다.


어쨌든 각각의 부재는 스파게티 10개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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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울었는지에 대한 하중의 담당하는 정도를 평면에서 해석한것.

내생각에 우리 다리는 거의 10도는 기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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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사진.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다리를 부순다.

그에 비해 다리가 부서지는소리는 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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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버틴 하중을 기준으로 하중분포도를 그려보면 이렇게 된다.




우리 다리가 최대로 버틴 하중은?

280뉴튼 - 약 28키로그램을 버텼다.

350그램이라는 자중으로 약 88배의 하중을 버텨낸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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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단 사진. 잘 안보이지만 아래랑 위랑 각각 부서졌다.



스파게티가 많이 사용될줄 알고 2개나 샀는데

결국 하나밖에 안 썼다. 남은것은 스파게티 소스를 사와서 냠냠 ^ㅠ^

스파게티로 다리 만드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원래 진장부터 포스팅을 하고싶었는데


이노무 기말고사;;

여튼 학해서 기분이 좋다. ^^)


참고로 핵심기술인 브래싱은 나의 어설픈 제안으로 시작되었는데, 결국 우리는 대박났다. 그 날 밤에 형한테 입실렌티 표까지 샀는데, 안 갔다고 투덜거리면서 간만에 동생 짓 좀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2등)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뒤 늦게 들었다. 사실 중간고사 망쳐서 더 급한건 나였는데.... 여튼 형한테 미안하다. 그래도 그 날, 남은 스파게티 면으로 형이 만들어 준 스파티 먹고 체해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이번에도 어차피 같이 할 팀 프로젝트들 잘 해보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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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00:50 2009/11/06 00:50
RaTioNaL SkeTch. l 2009/11/06 00:50
2009인문주간을 맞아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개최한 KAIST 글쓰기 공모전에 참가하였다. 준비 과정에서 배운 '과학 글쓰기'에 어려움은 앞으로 글을 계속 쓰길 희망하는 나 자신에게 일단 큰 밑거름이였다. 비록 명예가 있는 장려상은 아니지만, 장려상을 받음으로써 적어도 어느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되어 슬프지만은 않다. (사실 상금을 못 받아서 무진장 아쉽다.) 오늘만 글쓸 것도 아니니까 자만도 실망도 하지않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겠다. 원문을 블로그 버전으로 개정해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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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극 선덕여왕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고 있다. 시청률 40%를 뛰어넘은 선덕여왕의 매력은 무엇일까? 여태껏 우리의 사극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신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이함을 가졌으며 연기자들의 적절한 연기 등의 요인을 들 수 있겠다. 그런 많은 요소들 중에서도 당연 으뜸이라고 할만한 것은 역시 미실과 덕만의 갈등 구조이다. 덕만의 출생 비밀이 밝혀진 뒤 일식에 관한 심리전에서 덕만 공주가 미실을 완벽하게 속임으로써 드라마상에서 둘 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들어났고 그 것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식이 발생하는 날을 정확하게 맞춰서 자신의 지위를 입증한 덕만 공주는 미실과는 달리 격물이 정치에 이용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첨성대를 건립을 주장하고 격물과 정치의 분리를 시도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표현이 잘 되고 있지만 책력을 알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삼국시대에서는 엄청난 권력이었다. 책력이란 현재의 천문과학의 일종으로 현재에는 당연한 것정도로 다루어지고 있지만 삼국시대만 하더라도 국민들은 무속 신 또는 부처님에 의해 결정되는 신기한 현상으로 여겨왔다. 그렇기 때문에 덕만 공주의 라이벌 격인 미실도 라이벌만큼의 위치로 성장하기 위해 책력을 이용하였고 덕만 공주 또한 책력을 통해 일식을 예상함으로 자신의 공주지위를 찾게 되었다. 이처럼 격물, 즉 과학적인 사실이나 이론이 정치와 권력에 이용되었을 때 과학 그 자체의 순수성은 왜곡되고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덕만 공주는 악용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백성들과 천문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공유하고 백성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라는 것이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다. 선덕여왕의 시대는 천년 이상이라는 세월 전에 막을 내렸지만 격물의 악용은 지금도 우리사회에 만연한 문제점이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이 악용의 가장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황우석 어페어라고 불릴 만큼 범 국민적 이슈가 되었던 논문 조작사건은 당시 국가 전체가 혼란스러울 만큼 큰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 악용 했음을 잘 방증해주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느 과학자 한 명의 논문 조작 사건일 뿐이다. 여느 나라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과학계 스스로의 정화 시스템에서 해결 될만한 일이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황우석 박사 자체가 과학자를 뛰어넘어 정부와 언론이 인위적으로 조작한 국가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황우석이라는 존재는 90년대 후반에만 해도 복제 동물분야의 전문가정도로 취급 받던 생명공학에서도 주변인이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복제 소 영롱이의 성공으로 그는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동시에 받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웅화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어서 출범한 참여정부 때에도 정부 및 여당 그리고 국민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지원으로 마침내 배아줄기세포까지 전문 분야확장을 성공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그는 그의 성공으로 지역과 계층, 정당과 이념 그리고 남녀노소의 구분을 뛰어넘는 국민적 영웅이 된다. 그렇다면 권력은 왜 그를 택했을까? 이유인 즉 슨 아이엠에프 사태 이후 엄청난 좌절감에 빠진 국민에게 황우석의 존재는 미래 한국이 나아갈 길을 정확히 제시해주는 구세주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의 무능함을 과학자의 영웅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했던 어리석으면서도 꽤나 효과적이었던 해결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차별적인 황우석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황우석의 연구는 비판은 없고 칭찬만을 받는, 검증단계조차 거치지 않고 언론에 먼저 알려지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국가의 개입은 연구 업적이 상당부분 왜곡 또는 부풀려지는 것을 조장함으로써 과학계의 내부검증을 거치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그 약점은 상처로 커지게 되었고 치료되지 못한 상처는 곪아서 터져 한 때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지게 한 황우석 사태를 초래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의 영웅이었던 황우석 박사는 현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 받고 연구도 국내에서 할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다. 결국 국가의 개입이 있었지만 잘못의 과학자 개인의 몫으로만 돌아가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러한 과학에 대한 권력의 작용이 우리나라에 국한 되지만은 않았다. ‘황우석 사태가 막 일어났을 때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했던 외국의 사례를 떠올리며 자성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 기억이 난다. 간단한 예로는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의 생체실험을 들 수가 있다. 권력으로 악용된 과학이 어디까지 독해질 수 있나를 보여주는 끔찍한 일들이었고 그 끔찍한 피해를 우리는 겪기까지 했었다. 좀더 구체적인 상황을 찾아보자면 소련의 사회주의 과학의 영웅이었던 트로핌 데니소비치 리센코(이하 리센코)와 북한에서 주체과학의 영웅’으로 대접받던 김봉한이 있다.
 



리센코는 스탈린 시대의 소련 농 생물학자로써 멘델의 유전학설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소위 리센코주의를 주창한 사람이다. ‘리센코주의의 내용을 살펴보면 개인적으로 해석할 때에는 용불용설과 비슷한 맥락이 있는 듯하다. 주요 골자는 유전자라는 입자적인 것만으로 유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환경조건을 변화 시킴으로써 생물체 내의 물질대사 형을 변화시키고 이것이 유전성의 변경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획득 형질론이다. 감봉한의 경우는 1960년대 초에 원자물리학적 방법으로 한의학과 관련된 경락의 존재를 증명한 이른바 산알 이론을 펼쳤다.

특히 리센코 학설의 후유증은 대단히 컸다. 먼저 과정을 살펴보면 서구와 반대되고 독자적인 것을 추구하기 원했던 당의 공식채택을 받음으로써 과학적 증명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소비에트만의 진리로 받아들여 졌다. 이 여파로 소련 내의 유전학 관련 연구가 중단되었고 멘델과 모건의 유전학을 고수했던 학자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정치 수용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훗날 리센코주의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폐기되었지만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켜져 온 탓에 소련의 급진과학운동이 서구에 비해 10년이나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농업 실패로 수많은 인민이 굶어 죽는 대참사가 발생하였다.

그래도 우리의 경우에는 리센코주의의 피해와는 달리 먹고 사는 것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좀 덜해서 불행 중 다행이라 할만 하다. 물론 미래 핵심 산업인 BT 관련 될 성 싶은 떡잎을 잃긴 했지만 한번은 실수라고 치며 넘어 갈 수는 있다. 그냥 넘어간 것도 아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자기비판도 했고 반성도 했다. 또 똑똑한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외국의 사례까지 읊어가며 우리 다시는 이런 바보 같은 짓 하지 맙시다.’라며 공공연히 떠들었다. 그런데 황우석 사태가 채 해결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나로호라는 새로운 기계가 국민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혹자는 나로호 개발과정에는 황우석과 같은 영웅 만들기 과정이 없지 않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맞다. 사람은 없다. 사람은 없지만 그 자리를 나로호라는 우주 발사체가 대신하고 있다. 과학자 자체를 권력에 이용하는 것은 한 번 당했으니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지만 결국 그 대상이 사람에서 사물로 이동한 격 밖에 되지 않는다. 과자 봉지는 좀 더 화려해졌는데 과자 맛은 결국 이전이랑 달라진 게 없다.



총 개발비로 5000억 원이 투여된 나로호의 개발은 어마어마한 개발비와는 어울리지 않게 우리만의 자체 기술이 아니다. 언론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라는 수식어로 우리의 뛰어난 우주 항공기술을 뽐내려고 노력하지만 1단 엔진은 기술력의 부족으로 러시아가 제작했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주 발사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팔과 다리가 따로 놀고 1, 2단 엔진이 한번도 함께 실험하지 않은 발사체의 실패는 어쩌면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국가는 매번 문제점이 발생해 발사 일이 연기되는 와중에 도 확실한 원인 규명을 하기보다는 어설픈 변명과 곧 발사할 것이라는 말로 국민들의 불안을 달랬다. 하루라도 빨리 선진국과 같은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고 싶어했던 국가의 조급증이 국민의 혈세와 꿈을 동시에 날리고 국가의 과학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을 여실히 들어내고 말았다.

그럼 이쯤에서 우리가 과연 당당하게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할 만큼 철저하게 준비 했는지, 또 국내에서 우주 항공기술을 발전 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고 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자. 우선 기초교육부터 살펴보면 말문이 막힌다. 말 그대로 국내 우주과학 교육은 초보 수준이다. 국내의 고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연수에서 교사들 조차도 우주과학분야에 대한 지식이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주과학을 그나마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있는 지구과학2는 선택과목 중 유일하게 10%대 이하의 수강생을 확보하고 있다. 그대로 가르칠 사람도 배울 사람도 없는데, 국가는 아직까진 가르칠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국가는 기초 교육이 뒤 받침 되지 않았는데 외국의 기술을 수입해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있다. 그러고는 자신들의 업적이 전부 인양 우리는 엄청 잘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부의 지원 및 정책에 대해보자. 최근 실시된 과학기술 이슈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현 상태와 같은 인프라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포스트 나로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국가가 우주개발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산, 인력 그리고 조직체계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자들과 여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이번 나로호와 같이 1단 대형 액체로켓엔진과 엔진 클러스팅 분야는 기술과 경험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 정부가 시스템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앞으로 개발될 로켓에서도 다른 국가의 기술을 빌려야 할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결론적으로 단발적이고 정략적인 지원과 투자가 아니라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적이 배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의 우주항공분야에 대한 개발의지와 실정 그리고 체계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스페이스 클럽가입은 일종의 허황된 욕심이다. 이름에 맞는 합당한 노력을 하지도 않고 보여주기 식의 타이틀은 국민의 눈을 속이는 것 이다. 힘든 경제 상황, 혼란스런 정치와 복합적인 사회문제에 지쳐있는 국민에게 권력은 나로호라는 근거없는 자부심을 이용해 국민의 눈을 속이고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 마음 편치만은 않다. 물론 나로호가 가진 의의나 개발에 대한 노력을 모두 무시하거나 진정성을 해치려는 의도는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나로호 개발 이전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나로호가 우리의 우주항공산업의 현 주소에 맞는 능력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권력의 의도가 순수하지만은 않다고 본다. 순수하지 않은 의도에서 발생된 과학적 업적은 앞의 사례를 살펴 보았을 때 비극의 결말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나로호의 경우에도 발사실패로 국민에게 더 큰 실망을 줌과 동시에 우리의 성숙하지 못한 과학 수준을 여실히 들어내고 말았다.


황우석도 리센코도 그리고 나로호도 만약 권력이 작용하지 않은 채 국가의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지원으로 귀결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우리는 BT 분야에서 다른 국가의 추격이 두렵지 않을 만큼 앞서 나갔을 것 이다. 소련의 인민들이 배고픔으로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소련의 유전학은 서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함께 발전했을 것이다. 나로호도 발사가 연기되는 것에 조급해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온전한 우리 내부의 기술과 힘으로 개발하려고 힘썼을 것이다. 나로호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많은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우리의 기술로만, 오로지 순수한 의도의 국내 과학발전으로 이루어 졌다면 지금의 의미보다 더 크고 넓은 의미와 상징성을 가졌을 것이다. 나로호는 부분 성공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상 욕심으로 실패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수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든다. 황우석과 나로호를 통한 반성으로 우리 과학계가 권력이나 정치에 흔들지는 않는 그런 이상적인 학문의 터전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봐도 아쉬운 글이다. 구조도 엉성하고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서 끼워맞춘 티가 확연히 드러난다. 더 잘하라는 의미의 상징적인 장려상. 그냥 이렇게 받는 것이 부끄러워 화가 난다. 그래도 이게 나다. 현실이니까 받아들이자. 아직은 성장 중이니까 그렇게 믿으니까 더 노력해야겠다. 처음 제대로된 타이틀을 걸고 하는 글쓰기 공모전에 내 스스로 준비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래도 좀 아쉽다.
다음 번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또 책을 읽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들고 글을 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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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00:24 2009/09/24 00:24
RaTioNaL SkeTch. l 2009/09/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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