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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내 인생 막장 최종의 목표가 '글쟁이'이다.
내가 '글쟁이'라고 말하는 것은 작가분들을 낮추기 위함이아니라.
감히 그런 작가분들과 똑같은 단어인 '작가'라는 말을 쓰기가 정말 부끄러워 스스로를 낮춘 표현으로 '글쟁이'라는 어휘를 사용하였다.
'글쟁이'를 지향하기때문에 글쓰기를 좋아하며 좋은 글을 좋아한다.
좋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을 좋아한다.
많은 글쓰기의 종류가 있겠지만 특히 소설 분야에서는 황석영님을 사랑할 정도로 그 분의 소설이주는 문제의식 매번의 소설에 새롭게 시도되는 구성 등...
그 분의 소설 모든 것이 좋았다.

                      
하지만 사랑이 너무 깊어서 질투로 변했는지..
아님 정말 황석영님이 늙으 신것 인지...
나는 '심청, 연꽃의 길'과 '바리데기'를 통해 황석영님이 변했다고, 아니 늙으셨다고 생각했다.
'무기의 그늘'이나 '오래된 정원'에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변화에 대한 열망이나 희망, 또는 강력한 문제의식 느껴지지않았다.
좀 더 보편적인 인류 전체로 확대된 그의 시각을
국내적 시각에 머무러 있는 내가 따라가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심청, 연꽃의 길'과 '바리데기'에서는 작가로서의 방대한 자료 수집능력과 표현력에 엄청난 감명을 받았고 고전 이야기의 기본틀을 이용한 '심청, 연꽃의 길'과 한국의 전통설화를 바탕으로한 '바리데기'의 구성에서 '아직은 황석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그의 자전적 소설인 '개밥바라기 별'이 나온다고 하여 한편으로 엄청 기대를 하였고
다른 편으론 '그가 정말 늙어 제도권에 완전히 흡수되버리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하였다.
그런 맘으로 책을 열었다. 읽었다.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기전에 일단 재미가 있었다.
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또 각장의 말하는 이를 달리 함으로 독자들이 다른 시각에서 같은 시대
같은 상황을 볼 수 있게했다.
이는 읽는 이 자체는 좀 더 객관적일 수 있었고 인물들의 다양성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매편 달라지는 소설의 전개 방법자체에 변화는 신선하지만
'참 황석영님 스럽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내가 기대한 직접적인 '사회문제의식'이 담겨 있진 않았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한 없이 부끄러워졌다.
황석영님은 책을 통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 다운아...
니 말처럼 난 늙었어. 그래서 변했어. 자꾸 저항의식도 줄어들고 도전이 무서워지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내가 젊은 날에 이렇게 치열하게 정말 누구의 시처럼 '병든 수캐마냥' 헐떡 거리며 살았는데도 이렇게 되었다.
근데 넌 그렇게 젊은 나이에 '제도권의 노예'가 되어있으니..
내 나이쯤되면...너도 볼 것 없겠구나."

       

23살.
젊은 나이이다.
나는 그처럼 무전여행다운 무전여행을 해본적이 없다.
(자전거 여행을 했는데 부산에서 경주까지 가서 그처럼 치열하지 못했다.)
나는 그처럼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어본적이 없다.
(나름 대학동기 중에는 보병으로 가서 참 '색다른 경험'한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학교를 포기하면서 까지 몰두한적이 없다.
(초중은 개근이였고 고등은 정근상 받았는데 개근상 못받았다며 어머니께서 부끄러워하셨고 역사학자가 되고싶은 내 꿈은 부모님의 뜻에 별 저항없이 '남자다운 이과'로 선택되었다.)
그에 비해 내 인생.
너무 밑밑하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싶었다. 밑밑한게 싫었다.
나름 명문대생이 할 수있는 손쉬운 아르바이트인 과외는 하지않고
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공사장에서 삽질을 했고, 전단지를 뿌렸고,
오토바이와 트럭을 타고 배달을 했다.
돈을 내고 봉사활동을 했고 모범생처럼 평범한 삶을 살기 싫어서
연애도 하고 친구들과 나쁜 짓도 했다.
경험이 될만한 것들은 될 수 있는 한 많이 했다.
이 책을 읽고 '그래도 그건 결국 테두리 안'이라는 걸 깨닳았다.
내 주변에 비해는 치열했지만 누군가의 눈엔 '산책로'대신 '인도'를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할 수있는 최선이다.
난 이 제도권에서 살아남아야한다.
살아남아서 정상에 준하는 곳까지 올라가야겠다.
그래서 지금의 이 거지같은 상황 꼭 바꿔야겠다.
적어도 내 다음 세대에게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않다.
바꾸려면 힘이 있어야하고 힘은 자리에서 나온다.
그 자리에 오르기위해 난 일단 '테두리 안'에 머물겠다.

어쩌면 좋지않은 나의 주변 상황.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아직 온전하지 못한 나의 생각들.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믿음의 부족.
이러한 모든 것들 보았을때..

난 지금 '샛별'이 아니라 '개밥바라기 별'이다.
그런거 같다.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살 듯 나도 오늘을 산다.
하지만 나에겐 '내일'이란 이름의 '희망의 오늘'도 있다.
오늘의 별이 '개밥바라기 별'이라면 '희망의 오늘'의 별은 '샛별'일 것이다.
그래...별은 다시 뜨니까..
질때가 있으면 뜰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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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22:33 2008/10/01 22:33
BooK ReVieW. l 2008/10/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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