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거 철만 되면 수 많은 공략의 물결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우리의 삶의 질은 향상되고 아버지는 명예퇴직을 걱정하지않아도 되고 어머니는 가계부를 붙잡고 한숨을 쉬게 되는 일이 적어 질 것이다. 나의 할머니는 심심한 노후를 즐거운 여가로 채워 나가실 것이고 나의 누나는 취업으로 골머리 앓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항상 우리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 우리의 성공을 지원한다고 한다. 소위 우리에게 '당신들의 천국' 건설을 약속한다. 그것도 모잘라 다짐에 여러가지 근거를 토대로한 신빙성있는 자료까지 제시한다. 하지만 당선 후 그들이 만들어 주겠다던 건설해 주겠다던 우리들의 천국은 과연 한 번이라도 제대로 실현 된적이 있을까? 물론 소신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약속에 충실해 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은 몇사람의 노력만으로 눈에 뛸만한 성과를 만들기가 어려울 뿐더러 그들은 그들의 집단으로 부터 따돌림을 받기 일 수이다. 그럼에도 그런 노력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려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이청준은 소록도를 작은 사회로 보았다. 지금우리의 사회가 빈부의 격차로 지역의 감정으로 신체의 정상유무에 따라 나뉘어 진 것처럼 그들의 소록도도 나병환자와 정상인으로 나누어 져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베를린의 장벽보다 더 견고한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조백헌이라는 병원장은 그 벽을 허물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가 말했던 것 처럼 당신들을 위한 당신들만의 천국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조백헌의 그러한 행동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냉소적이였다. 천국을 빙자한 명예욕 또는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소록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전 병원장도 조백헌과 같이 낙원을 약속했다.천국을 약속했지만 결국 그가 말한 천국은 자신을 위한 천국이였고 자신의 동상이 세워져있는 소록도였다.
조백헌은 그러한 차가운 시선과 그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과연이 것이 진정 옳은 일인가?' 하는 반문과 끊임없이 싸우며 간척 공사를 매립해간다. 그는 성공을 원했지만 결론적으론 실패를 맛 보았고 병원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가 한 모든 일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마지막 정상인과 나병환자의 결혼을 통해 보이지 않던 벽은 허물어져가기 시작했다. 정상인은 나병환자들이 동경하는 대상이다. 그러한 대상과의 결합은 그들이 원하던 진정한 천국으로 가는 첫 걸음이 아닐까?
조백헌이 만들어 가고자 하는 천국은 소록도안에서 나병 환자들이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정한 천국은 소록도라는 영원한 천국에서의 삶보다 뭍 사람들과 아무런 꺼리낌 없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자신의 피부가 썩어 들어가고 죽음이 오는 것 보다 더 무서운 사실은 정상인이 자신들을 마치 혐오스러운 동물 쳐다보는 듯한 차가운 시선 이었을 것이다. 조백헌이 눈으로 보여주고자 한 간척사업은 실패했지만 마음으로 보여주고자한 천국은 그가 떠난 뒤에 나병환자와 정상인의 결혼으로 그 싹을 틔웠다.
조백헌은 나병환자들이 바라는 진정한 천국을 알지 못했다. 실제로 그가 나병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맘을 이해하고 위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또 노력한 것 만으로도 나병환자들에게는 작은 변화의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의 사회도 다를 것이 없다. 선구자가 필요하다. 말로 위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아니라. 민초들과 마음이 통하여 어루 만져주고 그 정을 밖으로 꺼내어 길을 만들고 걸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원한다.
자신의 명예와 힘을 과시하기위한 장소의 천국은 더 이상 사양하고 싶다. 진정한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잘 몰라도 마음을 위할 줄 아는 조백헌과 같은 인물이 우리에게도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소설이라면 재미도 재미이지만 이러한 시대적 성찰이 담긴 소설이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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