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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블로그가 주인을 잘 못 만나서 점점 '본연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책 이야기는 점점 보이지 않고 수애광고 아니면 친구들한테 빨갱이 소리들을 기사에 흥분한 글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이건 내 역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지 않는 것도, 세상에 점점 찌들어가는 것도, 날카롭던 날이 무뎌져 가는 것도 다 나의 일부분이다. 오늘 나의 일부가 될 만한 영화를 보게 되어 짧은 후기를 남겨 볼까 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영화는 혼자 볼 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영화 시작이 수상경력으로 도배가 되어 자칫 영화가 '이거 좋은 작품이니까 재미있게 안 보면 당신이 영화 볼 줄 모르는 겁니다.' 라고 말하는 거 같다 언짢았다.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영화계에서 아카데미 수상작은 예술성은 높이 평가를 받지만 흥행성에서는 '..'이라는 반응을 대부분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 때문에 작은 구성의 흠집이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못했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한 남자의 운명과 같은 사랑이 이루어 낸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사랑 때문에 퀴즈 쇼에 나가게 되었고 그 사랑의 힘을 빌러 백만장자가 되고 사랑도 얻게 된다는 로맨스이다. 두 번째 시선은 내가 주목한 빈민가에서부터 힘들게 자라난 청년과 함께 성장한 인도이다. 나의 눈에는 '자말의 빈민촌' '가난했던 인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실적인 모습이었고 청년이 되어 다시 돌아온 빈민촌, 인도는 '자말처럼 성장'해 있었다.




어느 나라에나 성장 뒤에 어두운 그림자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인도의 그림자'는 종교에 의한 분열, 아이들의 방치와 검은 세계의 확장, 인권 문제 등이었다. 한국의 경우는 군부독재에 찌든 '개념은 없고 돈만 있는 나라'가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그림자이고 일본은 청산하지 못한 전쟁의 과거, 중국은 성장과 공산주의의 괴리감, 영국은 산업혁명과정에서의 인권 유린 등 선후중진국을 구분하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자말의 사랑' '인도의 그림자' 사이에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감독이 무엇을 의도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생각으로는 '인도의 그림자'는 성장과 함께 자라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측면,  인도가 과거와 현재에 앉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이 '자말의 사랑'으로 대변되는 '변하지 않는 진리'에 의해 극복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의 해결책이 '또 다른 성장'이 아니라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의 되돌아 봄과 인간 본연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움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았다. 나는 인도에 가본 적은 없지만 '류시화님의 책'을 통해 본 인도는 상당히 철학적으로 풍부하고 정신적인 세계가 그들이 가진 땅만큼이나 넓은 '풍요로운 세상'이였다. 그런 인도를 통해 보았을 때, 감독이 제시한 '해결책' '참으로 인도스러운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의 경우 일제 치하를 겪는 동안 정신적 뿌리를 많이 잃은 데다가 그 이후 우리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광복, 그 이후에 청산하지 못한 일제의 과거, '잘 먹고 잘 살자'는 구호 아래 기적이라 불릴 만큼의 경제 성장 등을 거치면서 '배는 부른데 머리는 빈 졸부'가 되었다. 감독이 제시한 인도의 해결책은 '성장이 아니라 가치와 진리'이다. '진리를 지킨 자말은 부자에 사랑'까지 차지 했지만 '오로지 돈을 따르던 살림' '돈 방석에서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해결책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사실 나의 얕은 지식으로는 말할 수도 없다. 사실 섣불리 말한다고 해도 그건 실현 가능성 0%에 가까운 것이다. 잘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성장과 경제' '부자가 되는 것이 최고의 목표' 등의 사회적으로 보편화 된 '정답'이 떠도는 사회에서는 그림자가 아니라 아예 '긴 밤'이 올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보면 '무슨 이런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냐?' 라고 핍박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원래 나란 놈은 이렇게 생겨 먹어서 이런 생각이 주를 이룬 뒤에, 정말 구성이 좋아서 상을 많이 받을 만한 하구나, 정말 흥미진진한데 감동까지 있구나, 근데 인도영화는 주로 저런 앤딩을 주로 쓰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여튼 재미있는 영화로 마무리한 오늘은 뿌듯했지만, '우리의 풀리지 않은 숙제'는 언제나 나를 답답하게 하고 오늘날의 신문과 여러 기사들은 나에게 '흡연 욕구'를 만들어 낸다. 대한민국도 지금의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만큼 정신적 가치가 존중 받고 그 공황 상태가 해결되는 날을 위해 서로가 한걸음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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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00:45 2009/03/31 00:45
RaTioNaL SkeTch. l 2009/03/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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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nsgm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인도영화 아니고 영국영화지 않냐

    2009/04/02 12:56
    • ddawoori 2009/04/03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리우드 영화라는데??
      여튼 컨셉이 인도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ㅋㅋㅋ
      고참은 무슨 고참이고 언제까지 고참할래>>??
      부대 복귀하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a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인도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아니더라,ㅎ
    인도 감독이었다면 뭔가 사랑 쪽으로 덜 풀어나갔을 것 같은데, 아닌가?
    형이 좀 아쉬워.
    어릴 적에 둘만 남아 함께한 시간들이 사랑보단 더 찐했을 것 같은데,ㅎㅎ

    2009/04/02 15:46
    • ddawoori 2009/04/03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그렇거 같애.ㅋ 변하지 않는 진리를 사랑으로 대표화 시키지는 않았겠지?ㅋㅋㅋ 아마 인도는 좀 더 철학적인 신비가 존재할 것 같은 나의 편견인가? 우리 인도가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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