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시간은 지나간 모든 것들을 포장한다는 말을 나는 즐겨한다.
힘들었던 옛 사랑의 기억도 눈물나게 그립게 만든다거나.
지긋지긋한 공부에 벗어나고 싶은 고3 시절을 돌아가고 싶어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시간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고 희미함으로 더 이쁘고 아름답게 꾸며준다.

그런데 이번 피지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즐겨하던 말이 바르지 못한 것을 알았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순간, 이건 추억이라고 느껴지는 일들.
 피지에서의 일들 덕분에 깨달았다.
시간은 추억으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시 돌아 갈 수 없음에 아쉽게하고,
좋았던 동료들과의 시간에서의 실수를 안타깝게하고,
더 잘하지 못했던,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자신을 질타하게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료의 말처럼 참 아름다운 광경을 가진 '휴양지 피지'였지만
또 아름답다고만은 말하기 힘든 '현실적 피지' 본 나와 동료들.
그래도 모두들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표정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그래서 더 부끄러웠다.고,
우리가 나눈다고, 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고,
그들의 정성이 호텔에 가 음식을 보기 전에 몰라서 미안했다.고,
스타벅스 한잔 값도 안되는 폴라사진 필름이 아까워 좀 더 사오지 못 한 우리는
늦은 밤 모여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이번 피지에서의 순간들은 '우리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로드 스쿨링'이였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행복하지 못 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친구.
최고란 말로 그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려했던 형.
열입곱 가지 색을 가진 동료들을 보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 동기.
인턴과 이것 중 고민한 자신을 부끄러워한 팀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우리 모두 그 때 그 자리에 있었고
저 사진처럼 함께 했었고
그래서 행복했고
그 때, 그 순간을 잊지 못 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린 정말 이게 끝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그 다음을 더 생각해야한다.고,

벌써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몇 시간인데
이 벅찬 감정, 내 부끄러운 글 재주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너네들도 그렇냐?고, 너네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고 싶고 공유하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맘이 아프고 허해진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8/14 11:49 2009/08/14 11:49
EmoTioNal SkeTch. l 2009/08/14 11:49

TRACKBACK :: http://ddawoori.com/trackback/1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01 

카테고리

WooNie (101)
RaTioNaL SkeTch. (20)
EmoTioNal SkeTch. (21)
BooK ReVieW. (32)
GoSSip aBouT BookS. (13)
SoCial ReaDiNg. (14)
get rsstistory!lazylog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