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2/23 다독⑧ - 정리하기.
  2. 2009/08/28 인동초
  3. 2009/02/23 다독⑦-정리되지않은 책들(국내 소설편-②) (4)
  4. 2008/03/27 나의 사랑 후엔 무엇이 있을까. (1)
  5. 2007/10/29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
인생이 바쁘다. 바쁘다 못해 빡빡하다라는 말이 어울리겠다. 공대공대, 토목토목, 이제 이런 단어만 들어도 속이 미식거린다. 그래도 짬짬이 읽은 책은 쌓이고 있다. 독서는 맘먹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생각이 나면 하는 것이고 짬이 나면 하는 것이다. 독서는  '취미나 특기'란에 들어 가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일부'이고 '일상의 하나'이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되어야한다. 왜냐면 그 일상이 인간을 사고하게 만들고, 때로는 감성적으로 만들고, 때로는 세상의 방향을 잡게 만들어 준다. 그토록 글은 '무섭지만 대단한 것'이다. 무섭지만 대단한 것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참 멋지면서도 즐거운 사실 아닐까?, 한다. 이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미, 그러니까 시간남아 내 글까지 읽는다고 생각하고, 여러분은 참 멋진 년, 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튼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BLOG main image



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읽는 건 많은데 쓰지는 않는다 이거다. 어느 날 친구가 '읽는 책 마다 다 블로그 질 하냐?, 고 물어 본적이 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읽은 책 중에 너무 욕할 것이 많거나 너무 칭찬할게 많거나 혹은 생각할 것을 던져주고 가는 책에 대해서만 서평을 쓴다. 그런데 항상 이런 생각만 한다. 내가 그 좋은 책들 혹은 더러운 책들을 글로 쓸만한 재주와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글 쓰기가 두려워 지고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시간이 없어지고 결국은 그때의 그러니까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생각을 잃게되는 악 순환만이 반복된다. 사실 지금 정리하려는 책들도 (이걸로 정리가 안되는 책들도 있지만) 악순환을 거쳐 '살아남은 자들'이다. 뭐 한꺼번에 책을 여러권 쓰는 데에는 '다독'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문안한 것 같다.

 

① 도가니.
 산문집까지 히트치는 소설가 공지영의 최근 작품이었다. 수능을 통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무진기행'을 도입부에 사용함으로써 소설에 대한 궁금점을 증폭시키고 집중력을 높인 점이 아주 잘 되었다. 그리고 안개라는 매개체가 진실을 가리고 있는 존재로 형상화하면서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독자로 부터 잘 이끌어 내었다. 결국 소설의 초반부는 독자들에게 궁금점을 유발해 책을 놓지 못하게 하였고, 중반 이후 부터는 과연 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으로 독자들의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결론은 너무 현실적이라 (사실 이런건 소설이니까 난 아직까지 해피엔딩이 좋고 정의가 승리하는게 좋다.) 개인적으로 허무하기는 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작가의 의지를 아주 적절한 상황으로 표현했다. 평소 장애우의 인권에 대해서 문외한과 무관심을 함께 소유하고 있었는데, 책의 내용이 실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지나서 생각하니 이건 장애의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된 아동 성폭행 사건과도 관련이 있고 한국 기독교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타성'에 대한 접근이 잘 이루어진 소설이다. 평소에도 생각하는 거지만 만인의 아버지신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신다고 말하면서, 그를 따르는 자들은 왜 이렇게 배타적인지 알 수 없다. 여튼, 공지영의 글 재주는 가히 전성기라 할 만 하다.

② 면장 선거.
 우리에게는 '공중 그네'로 알려진 일본의 유명 작가인 오쿠타 히데오의 작품이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이해하기 힘든 외국 서적의 경우는 작가의 말과 해설을 먼저 참고한 뒤에 본격적으로 독서에 들어간다. 그렇게 하면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가기도하고 작가의 의도와 근접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개인적인 재량에 의해 좌우되지만, 작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다른 작품까지 잘 못 이해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나 외국 서적을 읽을 경우에는 이 방법을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빠졌지만, 여튼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여기서 해설자는 평론가를 말함) 오쿠타 히데오의 다른 작품과 달리 사회적인 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소설의 경우는 '사회 참여적 소설'이 드물기도하고 또 한국으로 번역해서 넘어오는 경우는 더욱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를 가졌다. 막상 읽어보니 한국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 너무 약한 참여와 정말 어이없는 해결책을 담고 있었다. 이런걸 '일본 스럽다'라고 하는 것 같다. 일본 소설은 역시 야릇야릇한 연애 소설이나 읽는게 맘 편할 것 같다.

③ 한국의 전통연희.
 우리 학교의 전경욱 교수님이 지은 신 책으로 그 분의 수업을 듣기위해 읽고, 구입한 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연희들 , 판소리 산대놀이 등이 어떻게 변모하고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들의 기원에 대해서 동아시아적인 관점에서 다룬 책이다. 교수님의 주된 생각은 국수적인 '절대적 자생관'이 아니라 '기본적인 토착 문화 + 발전된 외래 문화의 수용'이다. 즉, 예전에도 오늘날과 같이 우수한 문화는 외국으로 전래되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민족이나 수용국이 자신들의 자생적인 토착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의 재창조'가 이루어 진다고 교수님은 보았다. 또 자생적 토착 문호가 약하다면 당연히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재창조의 수준이 떨어져 우수한 문화를 이룰 수 없지만, 우리의 경우는 우수한 토착문화를 가지고 있었기에 오늘날에도 세계적인 문화국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략적으로 판소리나 산대놀이의 기원을 '산악 백희'와 같은 전통적인 놀이와 외래의 문화가 점점 융합 발전을 이루어서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술서답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다소 생소한 분야라 읽어 나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인문서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느낌이 든 것은 '고증의 많은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한가지 이야기를 하더라도 충분한 예시와 근거를 제시한 점, 기원에 대해서 말을 할때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큰 틀에는 동의를 하지만, 그러니까 발전을 위해서 외래문화를 받아들여한다 에는 동의를 하지만, 발전을 위해서 '주객의 전도'( 외래문화가 토착문화 위에 굴림하는 현상)까지 받아들여 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를 할 수 없다. 한국의 전통연희의 발전 양상을 한 권에 알 수 있는 '량서'임은 확실하다.

④ 외딴방.
 처음으로 접한 신경숙 작가의 작품이다. 처음에는 문체를 따지려고 했던 나름의 성향때문에, 문체보다는 흐름 중심의 신경숙 작가의 책이 너무 답답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독특하지만 짜증났었던 '~~했다, 고~~' 이 문구들이 신경을 거슬렀다. (근데 싫다고 하면서 나도 이렇게 쓰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겼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주 좋았다. 또 작가는 '흐름'으로 이해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뒤 부터는 책이 저자를 '신경숙'이라고 밝히지 않아도 신경숙임을 알 것 같은 정도로 작가의 특성이 잘 담긴 책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양심을 버렸야 했던 작가의 개인적이 고백이 담기긴 책이다. 먹고 살기가 바빠서, 자신을 위해 애쓰는 가족들의 저버릴 수 가 없어서,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않고 참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작가는 어렵게 꺼내어 놓았다. 얼마나 속이 시원했을까? 누구나 부끄러운 과거를 가지고있다. 남의 눈을 중요시하는 우리 내의 정서상 '부끄럽기 때문에' 우리는 그 것을 가리고 감추려고만 애를 쓴다. 하지만 작가는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예전 일을 당당히 고백하고 반성을 하였다. 아마 고백을 통해 '다시는 부끄러울 짓은 하지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도 한번 쯤 '부끄러움'을 말해 보는 것은 어떨지...

⑤ 마이 시스터즈 키퍼.
 상당히 소재가 도특한 조디 필코드의 책이다. 백혈병이 걸린 언니의 치료를 위해, 유전적으로 완벽한 '시험관 동생' 안나의 '자신의 몸에 대한 주권 되찾기 프로젝트'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치료를 받고, 장기를 기증할 권리는 개인에게 있다. 그것이 환자이건 아이이건 간에 몸의 주인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다. 작가는 앞서 말한 상황 설정을 통해 '가족애' 와 '자신의 권리' 사이에서의 고민 거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였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위해 (실제로는 더 이상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고 싶지않은 언니를 위해) 어머니를 안나가 고소하게 된다. 아마 독자들은 재판의 과정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안락사, 시험관 아기, 유전자 복제 등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 쟁점들에 대해서 한번쯤 깊은 생각에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의 구성을 살펴보면 안나의 고소부터 재판이 끝날때 까지 하루하루를 개개인의 시점으로 풀어나 간 것이 독특하고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서 나는 그야말로 '깜놀'하고 영화는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하면 꼭 한번 보기로 다짐했다. 아마 무조건 책이 영화보다 우월하다는 내 지론을 깨지 못할 듯 하다.

⑥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러시아의 거장' 솔체니친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부터 그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러시아 공산주의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북한 정치수용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예상한다면 실제로 수용소 생활을 오랫동안 겪은 작가가 대단하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때문에 매우 사실적이다. 이런한 끔찍한 상황을 보거나 말하거나 혹은 작가처럼 글을 쓸때에는 대부분 감정이 격하게 된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에게 이런 짓을....'이라던지 '인간이 이렇게해서 살 수 있는 건가....' 따위의 말이 나와야한다. 하지만 정말 그에게 수용소의 하루는 '일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담담하다. 무감각하고 당연하다. 그래서 독자들은 더 충격적이고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혀를 내두른다. 작가는 '풍경화'그리듯이 있는 그대로를 시간에 따라 묘사한다. 끔찍한 추위도, 어이없는 규칙도 그는 모두 '극단적으로 객관화'시킨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서술한다. 솔체니친의 특징이 이것이라면 정말 독특하고도 매력적이다. '고전급 소설'은 괜히 사람들에게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다.

2009년도 이렇게 저물어간다. 해마다 글의 수도 주는 것 같고, 독서의 양도 줄어 드는 것 같지만, 그 질만은 점점 향상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올해도 글을 쓸 수 있는 나,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는 행복했다. 여러분도 책과 함께 행복한 한 해의 마무리와 새맞이를 하시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12/23 19:21 2009/12/23 19:21
GoSSip aBouT BookS. l 2009/12/23 19:21

BLOG main image

어둠속에서 세 개비의 성냥에 불을 붙인다.
첫번째 성냥은 너의 얼굴을 보려고
두번째 성냥은 너의 두 눈을 보려고
마지막 성녕은 너의 입을 보려고
그리고 오는 송두리째의 어둠을
너를 내 품에 안고 그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서

(자끄 프레베르, 밤의 파리)
공지영의 '도가니'를 읽고




성냥을 켜서 '어두운 곳'을 밝혔던 분.
독재의 암흑 속에서 누구보다도
국민의
'자유를 향한 진심어린 표정'
'불의에 저항하여 타오르는 눈'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토해내는 입'
을 저버리지 않았던 분.
기억하고 지켜주셨던 분.
그리고 행동하는 양심을 몸소 보여주셨던 분.


IMF의 경제 어둠 속에서
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더 빨리 국민들을
어둠 속에서 구출하신 분.
항상 서민경제를 강조하셨던 분.



남북관계를 누구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셨던 분.
남북화해가 민족의 평생의 염원임을 잊지 않으셨고
그 염원이 '더 이상 염원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셨던 분.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타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셨던 분.

인동초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역행하는 이 시대에 우리만 덩그러니 남기고 떠난 당신.
조금은 원망스럽고 '남은 반쪽'으로 버티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어두웠던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당신은 꺼지지 않는
꺼질 수 없었던 '희망의 불빛'이 였습니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8/28 00:42 2009/08/28 00:42
RaTioNaL SkeTch. l 2009/08/28 00:42

BLOG main image

2009년은 해도 되지 않는 '경쟁력의 영어'때문에 독서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
현재 고작 2권이다. 이건 뭐 '내 취미는 독서입니다.'가 부끄러울 정도다
.
'
사실 독서하는 척이 저의 취미예요.'라고 말해야 할 판이다
.
확실히 정말 진짜로 '경쟁력의 영어'는 나라는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오늘부터

다시 본연의 모습인 '애독자'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시 덥지 않은 연재를 계속 이어나가 볼까 한다
.
이번에 소개하는 국내 소설들은 국내에서 '나 좀 한다!?'하는 작가들의 책이다
.
(
그렇다고 이분들이 나처럼 건방지다는 뜻은 아니다
.)
아마 여러분들도 이중에 한 두 개 정도는 읽어봤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의 노래.
소설을 쓰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생계 형 소설가김훈씨의 작품이다.
'
에쎄이스트 김훈'의 성공적인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
어떤 글에서 읽고 항상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김훈 씨의 문체는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이 묻어나야 맛깔 나는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것이 아무리 어려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우리의 삶과 공감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그 작품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 '작자의 삶'이 묻어나려면 작자의 삶과 같은 '적당히 지저분한 문체'가 필수 조건이다.
꼭 소설가의 삶이 아니더라도 이 행성, 어느 누가 남에게 당당하리만큼 깨끗한 삶을 살았을까?
여튼 '적당히 지저분한 문체와 표현'은 소설에서의 실감과 맛깔을 더 해준다.
하지만 김훈 씨는 '아름다운 문체와 표현'으로 충분히 좋은 소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작품들로 매번 방증해준다
.
현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고유 악기인 '가야금'을 통해 그 당시의 역사의 풍경과 멋을 되살려내며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돋보이는 책이다.
'
밀리언 셀러 김훈'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② 칼의 노래.
작가 김훈에게는 '밀리언 셀러'의 칭호를 배우 김명민에게는 '부활의 기회'를 선사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책, 칼의 노래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중 '국난 극복의 화신'인 이순신 장군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책이라 오히려 함부로 평가하기가 힘들다.
친숙한 소재와 더불어 작가 김훈의 표현 기교,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의 입을 빌려 말하는 작가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명작을 이루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로써도 성공을 받은 작품이기에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③ 그 남자네 집.
한국 소설 계의 '큰 언니'(사실 이제 큰 언니라고 하기엔 좀 나이가..) 격인 박완서 씨의 작품이다.
이야기의 주축은 사실 '불륜'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어머니 아니 할머니세대라면 한 번쯤은 품었을 순수한 첫 사랑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결혼을 '삶의 수단'으로 여겨온 한국 여성들의 아픈 면을 비춰주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실한 사랑의 이야기가 참 예뻤다.
특별한 기교라고 할 것도 없고 특별히 나에게 와 닿거나 감동적인 부분도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책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박완서 씨의 스타일이 아닐까 하고 짐작하게 하는 책이었다
.

④ 즐거운 나의 집.
최근에 발간한 산문 집까지 대박이 나신 '흥행 보증 수표' 공지영 씨의 작품이다.
3
번의 결혼, 3번의 이혼 그리고 성이 다른 3명의 아들과 딸.
우리나라 보편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이혼 가정'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사실 시대와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상황은 항상 변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고정된 시선은 항상 그것들 보다 한 걸음 또는 두 걸음 정도 느리다. 그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않을 때나 자신의 고정된 시선을 바꾸고 싶지 않을 경우에 이런 일이 이러 난다고 본다.
하지만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연민의 눈길이나 나쁜 시선을 보내서는 안 된다.
'
이혼 가정'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우리에게 흔한 일이지만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이혼 가정'도 하나의 소중한 가정이며 그 어떤 가정보다 끈끈하고 잘 살아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공지영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더 가슴에 와 닿는 면이 많다.
가정의 정에 목마른 자가 읽는다면 충분히 눈물이 나올만한 소설이라고 본다
.

⑤ 몽실 언니.
자신의 이름처럼 '바른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고'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이다.
원래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발간되었다가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어 '국민 동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동화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보았을 때 동화보다는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
우리 모두의 누나'인 몽실이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한 시대를 살아갔던 모든 '누나들의 마음'이 공감을 가질만한 글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피부가 메말라가듯 함께 메말라가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만한 '봄의 단비 같은 동화'라고 소개시키고 싶다.
평소 선생님의 바른 삶과 메마르지 않는 인정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묻어나 있다
.
그분은 하늘나라에서도 선행을 펼치며 사시고 계시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2/23 00:33 2009/02/23 00:33
GoSSip aBouT BookS. l 2009/02/23 00:33
 
올해로 서나와 4년차 커플이고 만 3년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있다.
물론 서나가 첫 번째 연애는 아니이지만 확실히 나는 여자를 다룰 줄도 잘모르고
연애에 서툴기가 짝이 없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나도 시련을 당한 적이 꽤 있다.
그럴때 마다 나는 그 이별이 주는 고독한 아름다움을 맛보려고 하기 보단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거나 이게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서둘러 입증하곤 했다.
실제로 진정한 사랑들이 아니었지만.

책의 내용이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거나 신선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서나랑 이런 상황이 되면 나의 사랑 후에는 무엇이 올까?'
라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지배하면서 무심결에 책장을 넘김을 멈출 수가 없었다.



준고가 베니를 이해하기위해 구보를 했던 것 처럼
나도 하염없이 3~4개의 지하철 역을 걷게될까?
홍이 윤오를 떠올리지 않기 위해서 그와 관련 없는 곳만을 찾았던 것처럼
나도 우리의 추억이 깃든 곳은 뭐든지 피하려고 하고
강의실 또 길거리만 보아도 서나와의 추억에 가슴 아파 말도 못하고 묵묵히 거릴 거닐게 될까?

아마 내가 무엇을 상상하던지 그 이상일 것이다.
사랑 후에 무엇이 올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런 슬픔 경험은 그냥 책으로만 느꼈으면 한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홍이 윤오에게 집착했던 것을 보며
어쩌면 서나가 나에게 그런 감정이 아닐까 생각하며
우리 사이에 공간이 있다면 나 혼자 반 발짝정도 다가가게 되었다.

나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사랑이길.
그리고 잠시라도 사랑이 어긋난다면
그 후에도 서나와의 사랑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 나의 맘에 심어졌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3/27 19:20 2008/03/27 19:20
BooK ReVieW. l 2008/03/27 19:20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8점
공지영 지음/푸른숲

일병 정기때 영화로 보고 책이 궁금하여 읽게 된 책.
사실 영화를 술마시고 봐서 졸다가 난 다 보지 못했다.
영화가 끝날 쯔음 해서 일어났더니..

누나랑 민호가 감동먹어 펑펑 울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된 책.

대부분의 원작과 영화 작품이 그렇듯이
영화는 책이 주는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강동원과 이나영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를 캐스팅하고도.
또 그것이 책이 주는 매력이 아니겠는가?

절망의 삶속에서 동병상련의 연민을 느끼는 주인공들의 내용.
난 마지막에 영치금으로 시골 학교에 비 막는 지붕 설치해주는 내용이 가장 감동적이였다.

공지영이라는 작가..
좀 우울한 내용을 글에서 주로 다루는 듯하지만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와 적어도 이책에서의 두 주인공의 시련 소재 선택에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듯하다.

감성에 젖고 싶은 날 한번 쯤 읽어 보시길.

BY 이다운
http://www.ddawoori.com2007-10-29T10:12:280.381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7/10/29 19:12 2007/10/29 19:12
BooK ReVieW. l 2007/10/29 19:12
1 

카테고리

WooNie (96)
RaTioNaL SkeTch. (18)
EmoTioNal SkeTch. (19)
BooK ReVieW. (31)
GoSSip aBouT BookS. (13)
SoCial ReaDiNg. (14)
get rsstistory!lazylog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