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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30 다독⑥-정리되지않은 책들(국내 소설편-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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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첫 블로깅을 뭐로 할지 고민하다가 벌써 1/12이 흘러가버렸다.
(사실 먹고 살기 바빠서 잠깐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 이 보 잘 것 없는 곳에 몇몇의 네티즌이 방문해주니 내가 아주 쓰레기는 아니라는 안도의 맘이 들었다. 여튼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원래 하던 거나 잘해라.' 라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피아노 배운다고 학원비 좀 부탁했더니 아버지가 단칼에 거절하시며 한 말씀이다.)
여튼 아직 끝나지 않은 연재..아마 이 블로그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연재를 계속하겠다.이번 연재는 국내 소설을 다룰 것이고 다음 연재도 국내 소설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①퀴즈쇼
한국 문단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영하 씨의 작품이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라는 작품집이 너무 괜찮다는 친구들의 권유로
알게 된 작가이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하였다.
여러분들은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소위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현 20대들의 일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변변한 직장 하나 나오지 못한 주인공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기를 원하지만 결국 모니터가 꺼지는 순간 '좁은 고시원 방에서의 세상과 단절'만 남을 뿐이다.
그 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도외적인 소설의 구성이 아주 맘에 든다.
역시 작가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20대라면 우리들의 처지를 가장 잘 그려낸 '암울하지만 현실적인 소설'이다.

②경찰서여, 안녕
김종광 씨의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고 나 역시도 그렇다.
문학 동네의 당선된 단편 소설집으로 굉장히 신선하다.
사실 나의 직접적인 느낌은 '신선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신선함 들은 앞으로 한국문학의 풍부함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 임에 분명하지만
아직 부족한 나의 능력으로는 그 이상의 것을 잡아내지 못했다.
단편 중 등장인물이 엄청 많이 등장하는 '많이 많이 축하드려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을 단편 소설 안에서 풀어 낼 수 있을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고 정말 애를 많이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저런 국내 소설에 질리 셨다면 이 책이 다시 '문학의 즐거움'을 가르쳐 줄 것이다.

③홀림
가이자 사진 산문집으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석제 씨의 단편집이다.
많은 단편집을 읽어 보지는 못하였지만 정말 추천할 수 있을 만큼 괜찮은 단편집이다.
같은 문장의 반복으로 소설 중간의 어느 부분을 읽어도 새로운 시작인 듯 한 '협죽도 그늘 아래'는 정말 파격적인 구성이라 할만하고 '꽃 피우는 시간-노름하는 인간'이라는 소설은 거짓된 우리 사회를 반전의 소설 기법으로 풍자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니 적어도 내가 본 성석제의 소설은 '인상적'을 뛰어넘은 '충격적'이다.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풍자 이후에, 비판 이후에 아무것도 없이 대부분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가 타고 아쉽다.
그것이 작가가 노린 의도라면 대단히 자신의 의도대로 잘 끌고 온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단편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④캐비닛
정말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 김언수 씨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뒤 마지막에 '작가가 지어 낸 것이니 믿지 마십시오.' 라는 투의 글이 없었다면 난 정말 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생 살았을 것이다.
소설 자체가 허구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
( 예를 들면 남성과 여성의 함께 가진 사람이라던가 1센티 미터의 높이가 어떤 사람에게는 10미터의 위력을 발휘한다던가..) 이 너무 그럴 듯 하여 사실 같다.
또 이러한 인물들을 각각 보여주는 방식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을 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면서도 신기해하는 형식 중 하나이다.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당시 7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할만한 작품이다.

⑤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엄청난 작품 때문에 그 뒤는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조세희 씨의 작품이다. 사실 이런 걸작이 한국 문학에 언제쯤 다시 나올까 싶을 정도로 난 찬양한다.
상징성 있는 등장 인물들.
당시에는 생소했고 지금도 평가해도 정말 탄탄한 옴니버스 식 구성.
작가가 바라보는 현실세계의 정확한 통찰과 문제점에 대한 비판.
문학의 작품성, 대중성, 사회적 기능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걸작이다.

대한민국 정상적인 초 중 고를 나왔다면 작품의 일부분은 조금씩 접해 보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맛'을 알게 해줄 것이다.
읽는 동안 끝없이 감탄했고 읽고 난 뒤에도 가슴이 떨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100쇄 돌파라는 일은 강산이 열 번 바뀔 때쯤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라는 것을 방증해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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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00:04 2009/01/30 00:04
GoSSip aBouT BookS. l 2009/01/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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