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04 만들어진 굶주림.
  2. 2008/10/26 염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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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라는 것이 아직 나에게는 참 중요하다. 어찌 보면 참 구시대적인 말이 되어버린 '하루 세끼 꼭 챙겨먹어라'라는 문구는 나에게는 할머니가 손자를 생각하는 마음이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는 내 진심이며, 부모님의 자식사랑이다. 하루 세끼, 그러니까 먹는다는 행위 자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등 따시고 배부르니까...'라는 말들이 그 사실을 어렴 풋이 방증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인간은 삶을 영속할 수 없다. 사실 기아문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기분 나쁜 동반자'이다. 너무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우리는 문제에 심각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한다. 물론 나 스스로가 그 쪽 분야에는 관심이 없는데다가 워낙 문외한 이라서 북한 말고는 대부분의 나라가 '어쩔 수 없는 자연 발생적 기아' 혹은 '기부 많이 하면 해결될 수준' 이라 여겼다. '선한 기부가 기아문제를 해결한다.'라는 나의 감성적인 생각이 잘 못됨을 정확하게 일깨워 준 책을 소개한다.

                                    

책이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에도 상당한 주목을 받아서 한번쯤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천성이 게을러 이제야 손을 되게 되었다. 기아문제라는 것이,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항상 인류의 어두운 한 구석을 담당하고 있던 놈이라 잘 알지 못했고 별 관심이 없었다. 책에 소개에 따르면 기아문제의 대부분은 '인재'에 의한 것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것인데 선진국과 다국적기업의 욕심과 잘못된 세계경제체와 정치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비중 있게 다루어 진 것이 기아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아프리카의 예였는데 아프리카의 경우 좋지 않은 자연적 조건에 대가 정치적인 분열로 내전이 끝임 없이 발생하면서 기아문제를 더 심각하게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다가 세계곡물시장에서의 투기자본의 영향으로 곡물가격이 실제와 다르게 이익을 위해 조정되고 있고 심지어는 가격조절을 위해 잉여 곡물을 버리는 등 '경제적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굶주림'을 내버려 두고 있다. 국제기구와 여러 단체들의 재정적 능력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뿐더러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내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단보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아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책에서는 칠레의 아옌데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아옌데의 경우는 칠레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람으로서 당선 당시 공략 중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하루에 0.5리터의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공약에 가장 곤란함을 표현한 것이 바로 스위스의 다국적 기업인 네슬러인데 커피와 우유를 주로 판매하던 네슬러로써는 아옌데의 공약자체에도 위협을 느꼈지만 만약 그것이 성공하였을 때 다른 중남미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따져본다면 그들의 수익에 큰 피해를 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칠레의 농장을 장악한 네슬러는 칠레정부와의 어떠한 거래도 거부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사주를 받은 친미세력과 결탁한 군인들에게 대통령 궁을 습격 당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 후로 칠레의 어린이들은 예전과 같이 '일상적인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처럼 충분히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아문제였지만 가진 자들과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은 '만성적 기아'에 시달려야 했다.





식량은 이미 무기가 되어버렸다. 가진 자는 식량을 통해서 부를 축적할 수도 있고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꿀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책에서 말했듯이 세네갈의 경우에도 프랑스의 식민지일 때, 땅콩의 재배만을 강요 받아 지금도 땅콩 말고는 딱히 생산하는 품종이 없다. 더 우스운 일은 실제로 그들의 주식은 쌀인데 이 쌀은 땅콩을 유럽에 판돈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엄청난 량을 수입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가 세네갈의 경우와 시작은 다르지만, 그 결과는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대책 없는 무분별한 FTA 로 농민들은 점점 살아갈 땅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 먹고 살만하던 땅에서는 '식량자급률 25%' 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지만 '농업도 하나의 산업'일 뿐이라는 '요즘 잘나가는 경제학자'들에 말에 따라 우리의 땅은 점점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어서 식량 자급률이 2.5%가 되고 대한민국은 비교우위에 따라 자동차 1위 반도체 1위를 한다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아마 두바이산 석유의 가격보다 시카고 곡물시장의 쌀값이 더 비중 있는 뉴스로 다루어 질 것이고 우리는 '우수한 차와 반도체'를 팔아 '저질 곡물'을 사기 위해 그 돈을 모조리 써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기아 문제가 자연발생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인간의 욕망이나 잘 못된 세계체제상의 문제라면 정말 안쓰럽다. 세계는 충분한 곡물을 생산할 능력이 되고 또 기아 문제를 극복할 여러 가지 방편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항상 말하지만 중요한 건 사람이다. 그 어떤 것도 인간과 우리주변에 항상 존재해 왔던 것 보다 중요할 수 없다. 그 상대가 다국적 기업의 이익이나 부족간의 생각차이라면 이건 뭐 더 이상 손 아프게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도 없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하게 떠오른 건 사실 한마디다
.
먹을 것 갖고 장난치지 마라 씹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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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02:24 2009/04/04 02:24
BooK ReVieW. l 2009/04/04 02:24

좀 있음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다.
저녁 밥상에 오르는 밥이며 반찬들의 재료는
이름모를 농부의 땀이며 선잠을 깨고 나온 그들 노력의 산물이다.
농부들 그런 산물이 제값은 못받더라도 그들의 삶은 유지시켜줘야 할텐데..
정부의 농업정책이 한숨만을 자아낸다.

산업화의 시작부터 우리 농업은 '부수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진정으로 농민을 위하는 정책은 나오지않고 서서히 그들을 말라죽이려고만 하고있다.
그런 것에 미루어 볼때 이번 쌀 직불금 사태는 갑자기 터져버린 농민 우롱이 아니라.
'곪은 상처가 터진 격' 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칼럼을 읽고 여러분들도 잠시나마 농민들의 아픔을 생각해주기를...
그리고 염치없는 우리 정부를 정치인들을.. 그리고 나 스스로를 반성해보자.
원문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16665.html)이다.

4년 전, 마흔여덟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난 시인 윤중호는 지독히 고향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의 유고시집 <고향길>은 그가 드물게 아름답고 깊고 애절한 절창의 시인이었음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고향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지만, 이 시인은 우리 모두가 결국 고향으로 (궁극적으로는 죽음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임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에게는 사회적 성공이나 출세 따위란 무의미한 것이며, 정말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이룬 바 없이” 흔적 없이 살다가 돌아간 수많은 민초들의 삶이었다. ‘고향’ 앞에서 우리는 모두 발가벗은 어린아이일 뿐이며, 그러므로 인생의 성숙은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 데에 있다.



그런 윤중호가 쓴 <일산에서>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일산시민모임에서 땅을 빌려 만들었다는 주말 텃밭 /쇠비름만 자라는 다섯 평짜리 박토지만 /이름은 어엿한 주말농장 /글쎄 그런 걸 해도 괜찮을까? /무공해 채소가 어떠니, 흙을 밟는 마음이 어떠니, 이런 막돼먹은 생각을 해도 괜찮을까?” 오늘날 우리들은 주말농장이니, 농촌관광이니, 유기농이니 하면서 어설픈 농사 흉내를 내면서 도시생활의 불모성과 삭막함을 잠시나마 벗어나보려고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실 가소롭고 건방진 작태인지 모른다. 지난 수십년 동안 산업화, 경제발전이라는 이름 밑에서 끊임없이 모욕과 천대를 당해 온 우리들의 고향, 즉 농촌과 농민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말농장’ 운운하는 게 얼마나 염치없는 짓인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시인 윤중호가 흙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으로 ‘주말농장’에 끌리면서도 “그런 걸 해도 괜찮을까, 막돼먹은 생각이 아닐까”라고 주저하는 것은 결국 그런 염치 때문이었던 것이다.


별의별 해괴한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이지만, 농가에 돌아가야 할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공직자와 부유층들이 가로챘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뉴스이다. 아무리 말세라고 하지만, 인간이 이토록 염치가 없을 수 있는가. 직불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 죽어가는 농촌과 농민이 최후의 잔명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된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아닌가. 그것은 농민들에 대한 혜택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오랜 농민공동체의 전통과 지혜에 근거하여 땀 흘려 땅을 보살핌으로써 인간 생존의 토대 중의 토대를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보상으로는 터무니없이 하찮은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을 농사와는 아무 관계 없는 도시의 잘난 인간들이 가로챘다는 것은, 아무리 합법적인 탈을 쓰고 했다 하더라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짓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국가든, 사회든, 인간 공동체가 공동체로서 존립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윤리적 기초를 파괴하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이 노골적인 파렴치범들은 제외한다 하더라도, 우리들이 과연 얼마나 지금 죽어가는 농촌과 농민의 현실에 대하여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 대부분은 잠재적으로는 저들과 똑같은 투기꾼, 똑같은 파렴치범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기회만 되면 우리 자신도 그들처럼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땅과 농사를 그저 투기와 화폐 증식 수단으로만 보는 어리석음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않는 한, 세계의 황폐화·사막화는 필연적이다. 땅이 죽으면 만사가 끝이다. 이에 비하면, 금융위기 따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을 필요가 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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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6 19:54 2008/10/26 19:54
SoCial ReaDiNg. l 2008/10/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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