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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3 김연수와 김영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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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펜 좀 굴리는 젊은 작가가 누군가라고 물어 본다면 기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말을 달리하겠지만 난 단연 김연수와 김영하를 뽑겠다. 그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않아도 (내 생각엔 한권만 읽어도) 아마 매료되어 빠져 나오지 못할 듯 하다.
우선은 문학으로써 재미있고 문체가 거부감이 들지않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으며 생각할 거리, 잊고 살만한 것들에 대한 상기감 따위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들의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최근 부족해진 '독서애'에 대해서 '권태기'를 극복 시켜준 김연수와 김영하의 책을 한 권씩 소개하려한다.

그들을 좋아할 만한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또 왜 하필 앞으로 말 할 책들이 이것이여야만 하나에 대한 답변은 바로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와 '빛의 제국'은 최근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상'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너무 잘 빠진 것도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사상'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받고 깊은 생각에 빠져 들게 하였다.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에서는 1930년 대 북간도 지방에서 생겨난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한다. '생각 차이'로 인한 독립운동 세력간의 분열, 또 더해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사태를 보여주면서 인간이 추구하는 '사상과 가치'가 한 나약한 개인에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침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한 개인이 휘둘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잊고 살만한, 잊고 살았던 '아픔의 역사'가 김연수의 '시적 문체'를 만나 '다시금 부활'을 했다. '부활한 역사'는 아직도 '이념'이 존재하는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10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인간은 '사상의 대립'에 있어서는 별로 진보함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김영하의 '빛의 제국'에서는 자신이 '고정간첩'임을 잊고 살정도로 남한 사회에 고착화된 한 고정간첩이 본부로 부터 하루만에 자신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지우고 북한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이 남한에 내려와 산 20년을 '하루만에 다시 살아간' 남자의 이야기가 시간별구성과 속도감있는 문체를 만나 읽는 순간에도 다음 페이지가 궁금할 만한 훌륭한 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사실 '20년 묵은 고정간첩'에게 이념이나 주체사상따위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적응한 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인간은 세월에 갈수록 나약한 존재가 되고 생각도 변한다. 나는 이 소설에서 전부였던 '사상'이 한 날 '휴지 조각'따위로 변함을 느꼈고, 이념의 부질없음을 느꼈다.

'같은 세상'에서 '같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우리'이다. 우리에게 대상이 될만한 객관적인 요소는 너 나 구분이 없이 동등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단지 우리는 '객관적 요소'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 요소가 '자라'가 될 수도 있고 '솥 뚜껑'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솥 뚜껑이건 자라건 아무 상관없을 수도 있다. 사상이 그런 것이다. 전부다 살기좋은 세상, 유토피아를 꿈꾸는 가치관을 가지긴했지만 유토피아를 이루는 방식에서의 차이이다. 누군가는 파이에 크기가 주요할 것이고 누군가는 파이의 내용물이 중요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파이를 어떻게 나누냐가 관건일 것이다.


       

'밤은 노래한다'에서의 사상은 그걸 만든 인간보다 더 중요한 것,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서 결국 자신이 만든 것에 자신이 당하는 상황
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남과 북이 그런 상황이고,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흡사한 그림을 자아내고 있다. '빛의 제국'에서의 사상은 어떤 방향에 더 무게를 실느냐의 차이와 그것이 '전부'였는데 마지막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상황을 제시한다. '주체사상' 전파하기위해 내려왔던 그들은 먹고 살기 바빠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어지거나 주체사상보다 더한 예수님과 종말론에 미쳐 청량리역에서 연설을 한다. 주체사상도 예수도 또 세상도 우리가 어떤 방향에 중점을 두고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젖어드냐에 따라) 우리를 변화시킨다. 미치게 만들거나 무력한 인간으로 만든다.

사상이 절대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밤은 노래한다'와  '절대성의 무의미화'를 보여주는 '빛의 제국'은 같은 것에 대해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사실 나는 '김연수가 보여준 사상'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아직까지 '신념'이 주요한 열혈청년이다. 자신의 가치를 가장 많이 담고 있던 사람에 죽음에 넋을 놓고 울고, 잘되서 성공해서 바꿀거라는 꿈을 단 일초도 버린적이 없고, 설사 그러지 못하더라도 나하나 만큼은 적어도 변하자는 '개인 지론'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항상 그렇게 믿고 믿은 바 행동하려한다. 하지만 두렵다. '김연수가 보여준 가치'가 언제까지 가느냐의 문제이다. 남한을 온 통 빨간색으로 물들이겠다던 고정 간첩들도 변한다. 철저히 어떠한 사상에 길들여진 자들도, 어떠한 사상에 내면화된 사람도 '김영하가 보여준 가치'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실 난 그렇게 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할 걸 미리 예상하고 있다. (되도록 그렇지 않고 싶고 인정하기도 실은 예상이다.)

그럼 결론은 하나다. 나는 변한다. 언제 변할지는 모른다.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진 않지만 또 그리 많지도 않다. 시간이 없다. 뭐라도 해야한다. 가진걸 내놓든. 작은 거라도 바꾸든. 시물레이션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움직이지 안을꺼면 글이라도 써라.
김영하가 예상한 다운이가 오기 전에 김연수가 제시한 다운이가 무언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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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00:08 2009/07/03 00:08
BooK ReVieW. l 2009/07/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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