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9/07/03 김연수와 김영하 (4)
  2. 2009/04/30 지식ⓔ-시즌 4. (2)
  3. 2009/02/23 다독⑥-정리되지않은 책들(국내 소설편-②) (4)
  4. 2009/01/30 다독⑥-정리되지않은 책들(국내 소설편-⑴) (4)
  5. 2008/12/24 저는 글을 통해 치유받고 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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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펜 좀 굴리는 젊은 작가가 누군가라고 물어 본다면 기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말을 달리하겠지만 난 단연 김연수와 김영하를 뽑겠다. 그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않아도 (내 생각엔 한권만 읽어도) 아마 매료되어 빠져 나오지 못할 듯 하다.
우선은 문학으로써 재미있고 문체가 거부감이 들지않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으며 생각할 거리, 잊고 살만한 것들에 대한 상기감 따위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들의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최근 부족해진 '독서애'에 대해서 '권태기'를 극복 시켜준 김연수와 김영하의 책을 한 권씩 소개하려한다.

그들을 좋아할 만한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또 왜 하필 앞으로 말 할 책들이 이것이여야만 하나에 대한 답변은 바로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와 '빛의 제국'은 최근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상'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너무 잘 빠진 것도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사상'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받고 깊은 생각에 빠져 들게 하였다.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에서는 1930년 대 북간도 지방에서 생겨난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한다. '생각 차이'로 인한 독립운동 세력간의 분열, 또 더해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사태를 보여주면서 인간이 추구하는 '사상과 가치'가 한 나약한 개인에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침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한 개인이 휘둘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잊고 살만한, 잊고 살았던 '아픔의 역사'가 김연수의 '시적 문체'를 만나 '다시금 부활'을 했다. '부활한 역사'는 아직도 '이념'이 존재하는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10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인간은 '사상의 대립'에 있어서는 별로 진보함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김영하의 '빛의 제국'에서는 자신이 '고정간첩'임을 잊고 살정도로 남한 사회에 고착화된 한 고정간첩이 본부로 부터 하루만에 자신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지우고 북한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이 남한에 내려와 산 20년을 '하루만에 다시 살아간' 남자의 이야기가 시간별구성과 속도감있는 문체를 만나 읽는 순간에도 다음 페이지가 궁금할 만한 훌륭한 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사실 '20년 묵은 고정간첩'에게 이념이나 주체사상따위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적응한 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인간은 세월에 갈수록 나약한 존재가 되고 생각도 변한다. 나는 이 소설에서 전부였던 '사상'이 한 날 '휴지 조각'따위로 변함을 느꼈고, 이념의 부질없음을 느꼈다.

'같은 세상'에서 '같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우리'이다. 우리에게 대상이 될만한 객관적인 요소는 너 나 구분이 없이 동등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단지 우리는 '객관적 요소'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 요소가 '자라'가 될 수도 있고 '솥 뚜껑'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솥 뚜껑이건 자라건 아무 상관없을 수도 있다. 사상이 그런 것이다. 전부다 살기좋은 세상, 유토피아를 꿈꾸는 가치관을 가지긴했지만 유토피아를 이루는 방식에서의 차이이다. 누군가는 파이에 크기가 주요할 것이고 누군가는 파이의 내용물이 중요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파이를 어떻게 나누냐가 관건일 것이다.


       

'밤은 노래한다'에서의 사상은 그걸 만든 인간보다 더 중요한 것,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서 결국 자신이 만든 것에 자신이 당하는 상황
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남과 북이 그런 상황이고,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흡사한 그림을 자아내고 있다. '빛의 제국'에서의 사상은 어떤 방향에 더 무게를 실느냐의 차이와 그것이 '전부'였는데 마지막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상황을 제시한다. '주체사상' 전파하기위해 내려왔던 그들은 먹고 살기 바빠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어지거나 주체사상보다 더한 예수님과 종말론에 미쳐 청량리역에서 연설을 한다. 주체사상도 예수도 또 세상도 우리가 어떤 방향에 중점을 두고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젖어드냐에 따라) 우리를 변화시킨다. 미치게 만들거나 무력한 인간으로 만든다.

사상이 절대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밤은 노래한다'와  '절대성의 무의미화'를 보여주는 '빛의 제국'은 같은 것에 대해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사실 나는 '김연수가 보여준 사상'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아직까지 '신념'이 주요한 열혈청년이다. 자신의 가치를 가장 많이 담고 있던 사람에 죽음에 넋을 놓고 울고, 잘되서 성공해서 바꿀거라는 꿈을 단 일초도 버린적이 없고, 설사 그러지 못하더라도 나하나 만큼은 적어도 변하자는 '개인 지론'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항상 그렇게 믿고 믿은 바 행동하려한다. 하지만 두렵다. '김연수가 보여준 가치'가 언제까지 가느냐의 문제이다. 남한을 온 통 빨간색으로 물들이겠다던 고정 간첩들도 변한다. 철저히 어떠한 사상에 길들여진 자들도, 어떠한 사상에 내면화된 사람도 '김영하가 보여준 가치'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실 난 그렇게 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할 걸 미리 예상하고 있다. (되도록 그렇지 않고 싶고 인정하기도 실은 예상이다.)

그럼 결론은 하나다. 나는 변한다. 언제 변할지는 모른다.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진 않지만 또 그리 많지도 않다. 시간이 없다. 뭐라도 해야한다. 가진걸 내놓든. 작은 거라도 바꾸든. 시물레이션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움직이지 안을꺼면 글이라도 써라.
김영하가 예상한 다운이가 오기 전에 김연수가 제시한 다운이가 무언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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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00:08 2009/07/03 00:08
BooK ReVieW. l 2009/07/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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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는 부제가 정말 딱 어울리는 지식ⓔ 4번째 시즌이 나왔다. 지식ⓔ이가 괜찮음을 넘어 '양서'의 자격을 갖춘 책임을 이미 나의 글방에서 밝힘바 있다. (http://www.ddawoori.com/entry/지식에도-감정이-있다) 책의 4번째 시즌도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책은 좋고 나쁨을 또 얼마나 좋은가를 따지는 것은 너무 무의미한 일인 것 같아 책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김연수 작가님'의 서문을 소개하도록하겠다.

 

 



무용해 보이는 그 모든 상상들이 이 세계를 바꾼다
김연수, 소설가

궁금한 건 이런 질문들이다.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언제 우리는 조금 더 강해지는가?

기륭전자 노조농성 1,040일째 되던 날, 한 여성조합원이 이 질문에 대답한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 동안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단신, 삭발, 삼보일배, 고공투쟁, 노숙투쟁을 진행하면서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잠녀 할머니가 대답한다.

'스킨스쿠버? 그게 있으면 한 사람이 백 명 일도 할 수 있다며? 근데 그렇게 하면 나머지 아흔아홉은 어떻게 되나?'

그러니까, 연약해 보이는 그 모든 것이 힘이다.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한 뒤에 우리는 조금 더 강해진다.

나는 '올바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신에,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짓밟는 자들은 언제나 틀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는 그들이 규정한 세계다.맞다, '그들'은 언제나 틀렸다. 하지만 이 '세계'가 틀렸다고 말하지 말자. 대신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해보자. 우리를 꿈꾸게 만드는 건 역설적으로 이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계이니까. 그리하여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어둠속에서 울면서 꿈을 꾼다. 깃털처럼 부드럽고 연약한, 흐르는 물이 꾸는 꿈을, 그런 꿈이 다른 세계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왼손을 잃어버린 레판토의 외팔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 남은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거야!"

그렇다면 남은 오른손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하루 종일 안경알을 깎고 또 깎았던,네덜란드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불확실할지라도 온 힘을 다해 길을 찾으려 애쎴다." 온 힘을 다해 길을 찾으려 애쓰는 한, 우리는 우리 안에서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발견하게 된다. 비로소 그때 다른 세계는 다시 한 번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 안의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통해 이웃의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눈뜨게 되면서.

이 책은 남은 것들, 여분의 것들, 제외된 것들을 바라보는 일이 곧 지식이라고 말한다. 해고된 비정규직, 나머지 아흔아홉 명, 그리고 남은 오른손을 생각하는 일. 그들에게도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고 상상하는 일. 그 정도의 생각과 상상만으로 다른 세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책.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다. 연약해 보이는 그 모든 것이 바로 힘이 되듯이, 무용해 보이는 그 모든 상상들이 이 세계를 바꾸리라.

지폐는 두 손으로 찢으면 그냥 찢어지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게 만 원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연약한 종이로 쌀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쌀이면 우리는 내일 굶어죽을 수 있었던 한 아이를 살릴 수 있다. 지식은 돈과 같은 것이다. 모두가 상상할 때, 우리의 지식은 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쌀을 나눠줄 때, 비로소 미래는 바뀐다.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던 한 아이가 사라진 세계에서 그 아이가 여전히 살아 있는 세계로, 이게 세상을 바꾸는 가장 혁명적인, 그리고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그러니 상상하자. 이뤄질 때까지 상상하자.

그리고 남은 오른손으로는 글을 쓰자.


김연수 작가님에게는 오른 손의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세상'을 꿈꾸며 남은 것들, 여분의 것들의 고통 슬픔 외로움을 걱정하며 상상의 끊을 놓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것들을 자신의 글에 담는 것 만으로도 '상상만으로 부족한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스스로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그의 글은 한국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사랑하고 있으니, 결국 그에게는 글 쓰기 자체가 상상의 부족함을 채울 행동이 되는 것이다. 나도 김연수 작가님처럼 나름의 표현 방법인 글 쓰기를 행동으로 여기며 내 생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난 김연수 작가님과 같은 영향력도 글 재주도 깊은 생각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내 글이 대한민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유효자리 숫자를 차지하지 못한다.



무심코 본 sbs드라마 '시티홀'에서 시청의 국장급 공무원인 이정도(이형철 분)의 말이 나에 머리를 새하얗게 했다. '말로 비아냥 거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어쩌면 세상에 대한 불만, 불평등, 그들이 만든 틀린 것들에 대해 누군가 처럼 삭발을 한다든가, 전경 앞에서 문선을 한다든가의 용기는 나에게는 없다. 그냥 이 글, 그리고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이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에 참가하는 것이 나에게는 한계점이다.
참으로 소시민적인 변명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좆같은 건 내가 성공해서 바꾸면 된다.'라는 게 내 방침이다. 밑에서의 아우성은 잘못 된 것을 바꾸기도 힘들뿐더러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너 그 자리 가서도 안 변할 자신 있니?' 지식ⓔ-시즌 4는 머리 속에 잡동사니들을 죽방 길처럼 또 길다랗게 늘어뜨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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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21:00 2009/04/30 21:00
BooK ReVieW. l 2009/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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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해도 되지 않는 '경쟁력의 영어'때문에 독서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
현재 고작 2권이다. 이건 뭐 '내 취미는 독서입니다.'가 부끄러울 정도다
.
'
사실 독서하는 척이 저의 취미예요.'라고 말해야 할 판이다
.
확실히 정말 진짜로 '경쟁력의 영어'는 나라는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오늘부터

다시 본연의 모습인 '애독자'로 돌아가는 의미에서..
시 덥지 않은 연재를 계속 이어나가 볼까 한다
.
이번에 소개하는 국내 소설들은 국내에서 '나 좀 한다!?'하는 작가들의 책이다
.
(
그렇다고 이분들이 나처럼 건방지다는 뜻은 아니다
.)
아마 여러분들도 이중에 한 두 개 정도는 읽어봤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의 노래.
소설을 쓰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생계 형 소설가김훈씨의 작품이다.
'
에쎄이스트 김훈'의 성공적인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
어떤 글에서 읽고 항상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김훈 씨의 문체는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이 묻어나야 맛깔 나는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것이 아무리 어려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우리의 삶과 공감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그 작품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 '작자의 삶'이 묻어나려면 작자의 삶과 같은 '적당히 지저분한 문체'가 필수 조건이다.
꼭 소설가의 삶이 아니더라도 이 행성, 어느 누가 남에게 당당하리만큼 깨끗한 삶을 살았을까?
여튼 '적당히 지저분한 문체와 표현'은 소설에서의 실감과 맛깔을 더 해준다.
하지만 김훈 씨는 '아름다운 문체와 표현'으로 충분히 좋은 소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작품들로 매번 방증해준다
.
현의 노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고유 악기인 '가야금'을 통해 그 당시의 역사의 풍경과 멋을 되살려내며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돋보이는 책이다.
'
밀리언 셀러 김훈'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② 칼의 노래.
작가 김훈에게는 '밀리언 셀러'의 칭호를 배우 김명민에게는 '부활의 기회'를 선사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책, 칼의 노래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중 '국난 극복의 화신'인 이순신 장군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책이라 오히려 함부로 평가하기가 힘들다.
친숙한 소재와 더불어 작가 김훈의 표현 기교,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의 입을 빌려 말하는 작가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명작을 이루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로써도 성공을 받은 작품이기에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하다.

③ 그 남자네 집.
한국 소설 계의 '큰 언니'(사실 이제 큰 언니라고 하기엔 좀 나이가..) 격인 박완서 씨의 작품이다.
이야기의 주축은 사실 '불륜'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어머니 아니 할머니세대라면 한 번쯤은 품었을 순수한 첫 사랑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결혼을 '삶의 수단'으로 여겨온 한국 여성들의 아픈 면을 비춰주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실한 사랑의 이야기가 참 예뻤다.
특별한 기교라고 할 것도 없고 특별히 나에게 와 닿거나 감동적인 부분도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책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박완서 씨의 스타일이 아닐까 하고 짐작하게 하는 책이었다
.

④ 즐거운 나의 집.
최근에 발간한 산문 집까지 대박이 나신 '흥행 보증 수표' 공지영 씨의 작품이다.
3
번의 결혼, 3번의 이혼 그리고 성이 다른 3명의 아들과 딸.
우리나라 보편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이혼 가정'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사실 시대와 우리 앞에 펼쳐지는 상황은 항상 변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고정된 시선은 항상 그것들 보다 한 걸음 또는 두 걸음 정도 느리다. 그 변화가 바람직하지 않아 인정하고 싶지않을 때나 자신의 고정된 시선을 바꾸고 싶지 않을 경우에 이런 일이 이러 난다고 본다.
하지만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기준과 다르다고 해서 연민의 눈길이나 나쁜 시선을 보내서는 안 된다.
'
이혼 가정'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우리에게 흔한 일이지만 인식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이혼 가정'도 하나의 소중한 가정이며 그 어떤 가정보다 끈끈하고 잘 살아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공지영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더 가슴에 와 닿는 면이 많다.
가정의 정에 목마른 자가 읽는다면 충분히 눈물이 나올만한 소설이라고 본다
.

⑤ 몽실 언니.
자신의 이름처럼 '바른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고'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이다.
원래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발간되었다가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어 '국민 동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동화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보았을 때 동화보다는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
우리 모두의 누나'인 몽실이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한 시대를 살아갔던 모든 '누나들의 마음'이 공감을 가질만한 글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피부가 메말라가듯 함께 메말라가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만한 '봄의 단비 같은 동화'라고 소개시키고 싶다.
평소 선생님의 바른 삶과 메마르지 않는 인정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에 묻어나 있다
.
그분은 하늘나라에서도 선행을 펼치며 사시고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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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00:33 2009/02/23 00:33
GoSSip aBouT BookS. l 2009/02/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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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첫 블로깅을 뭐로 할지 고민하다가 벌써 1/12이 흘러가버렸다.
(사실 먹고 살기 바빠서 잠깐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 이 보 잘 것 없는 곳에 몇몇의 네티즌이 방문해주니 내가 아주 쓰레기는 아니라는 안도의 맘이 들었다. 여튼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원래 하던 거나 잘해라.' 라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피아노 배운다고 학원비 좀 부탁했더니 아버지가 단칼에 거절하시며 한 말씀이다.)
여튼 아직 끝나지 않은 연재..아마 이 블로그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연재를 계속하겠다.이번 연재는 국내 소설을 다룰 것이고 다음 연재도 국내 소설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①퀴즈쇼
한국 문단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영하 씨의 작품이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라는 작품집이 너무 괜찮다는 친구들의 권유로
알게 된 작가이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하였다.
여러분들은 시간이 되시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소위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현 20대들의 일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변변한 직장 하나 나오지 못한 주인공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기를 원하지만 결국 모니터가 꺼지는 순간 '좁은 고시원 방에서의 세상과 단절'만 남을 뿐이다.
그 속에서도 사랑을 찾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도외적인 소설의 구성이 아주 맘에 든다.
역시 작가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20대라면 우리들의 처지를 가장 잘 그려낸 '암울하지만 현실적인 소설'이다.

②경찰서여, 안녕
김종광 씨의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고 나 역시도 그렇다.
문학 동네의 당선된 단편 소설집으로 굉장히 신선하다.
사실 나의 직접적인 느낌은 '신선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신선함 들은 앞으로 한국문학의 풍부함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 임에 분명하지만
아직 부족한 나의 능력으로는 그 이상의 것을 잡아내지 못했다.
단편 중 등장인물이 엄청 많이 등장하는 '많이 많이 축하드려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을 단편 소설 안에서 풀어 낼 수 있을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고 정말 애를 많이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저런 국내 소설에 질리 셨다면 이 책이 다시 '문학의 즐거움'을 가르쳐 줄 것이다.

③홀림
가이자 사진 산문집으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석제 씨의 단편집이다.
많은 단편집을 읽어 보지는 못하였지만 정말 추천할 수 있을 만큼 괜찮은 단편집이다.
같은 문장의 반복으로 소설 중간의 어느 부분을 읽어도 새로운 시작인 듯 한 '협죽도 그늘 아래'는 정말 파격적인 구성이라 할만하고 '꽃 피우는 시간-노름하는 인간'이라는 소설은 거짓된 우리 사회를 반전의 소설 기법으로 풍자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니 적어도 내가 본 성석제의 소설은 '인상적'을 뛰어넘은 '충격적'이다.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풍자 이후에, 비판 이후에 아무것도 없이 대부분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가 타고 아쉽다.
그것이 작가가 노린 의도라면 대단히 자신의 의도대로 잘 끌고 온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단편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④캐비닛
정말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 김언수 씨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뒤 마지막에 '작가가 지어 낸 것이니 믿지 마십시오.' 라는 투의 글이 없었다면 난 정말 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생 살았을 것이다.
소설 자체가 허구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
( 예를 들면 남성과 여성의 함께 가진 사람이라던가 1센티 미터의 높이가 어떤 사람에게는 10미터의 위력을 발휘한다던가..) 이 너무 그럴 듯 하여 사실 같다.
또 이러한 인물들을 각각 보여주는 방식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을 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면서도 신기해하는 형식 중 하나이다.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당시 7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할만한 작품이다.

⑤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엄청난 작품 때문에 그 뒤는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조세희 씨의 작품이다. 사실 이런 걸작이 한국 문학에 언제쯤 다시 나올까 싶을 정도로 난 찬양한다.
상징성 있는 등장 인물들.
당시에는 생소했고 지금도 평가해도 정말 탄탄한 옴니버스 식 구성.
작가가 바라보는 현실세계의 정확한 통찰과 문제점에 대한 비판.
문학의 작품성, 대중성, 사회적 기능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걸작이다.

대한민국 정상적인 초 중 고를 나왔다면 작품의 일부분은 조금씩 접해 보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맛'을 알게 해줄 것이다.
읽는 동안 끝없이 감탄했고 읽고 난 뒤에도 가슴이 떨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100쇄 돌파라는 일은 강산이 열 번 바뀔 때쯤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라는 것을 방증해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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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00:04 2009/01/30 00:04
GoSSip aBouT BookS. l 2009/01/30 00:04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밤마다 잠들지 못합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요. 불안해서 늘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좌절의 경험이 너무 많아서 무기력합니다. 실수투성이인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요?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마음을 성찰하고 싶지만 상담가를 찾아가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나는 이런 조언을 해준다.
 "글을 써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을 믿어보세요."
 
이하 중략 (책 머리의 시작 부분)
                                            
     

 



책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감동의 종류도 다양하다.
또 감동을 주는 부분, 감동을 받는 부분도 사람마다 책마다 다를 것이다.
나름 참 많은(?) 책을 읽어 보았지만
책의 첫머리에서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감동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그런 문구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글쓰기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로서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기분이 들었다.

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넌 왜 이렇게 글쓰기에 집착하냐?' 또는 '블로그에 글 써서 뭐해? 결국 아무도 알아주지 않자나?' 등의 핀잔 또는 질타를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 또한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다. '너 왜그래?' 항상 답은 나중에 글쟁이가 되는 내 인생 궁극의 목표를 연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나름 논리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한 결과를 내었다.
항상 그렇게 생각했고 한 번도 의심한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 책 머리 부분을 보는 순간, 난 깨달았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했으며, 그 글에 의지해서 내 생각들을 지탱해 온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와 경제적 가치의 성공만이 올바른 이정표가 된 사회.
남녀노소 구분없이 '무한 경쟁'에서 도태되는 자 곧 하류가 되는 사회.
'오른손'은 항상 옳고 '왼손'은 태생적인 악이 되는 사회.
약한 소수가 강한 다수에게 이용되고 버려지는 사회.
그러한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이 두려워 발버둥 치고 있는 나 자신.
천재를 지향하지만 태생적인 한계를 너무 잘 알고 있어 그럴 수 없는 자신.
그런 나의 주변이, 나의 상황이 스스로를 너무나 힘들게 하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어느 누구에게 속 시원하게 할 수가 없어
'나도 모를 맘의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친구들은 나를 빨갱이나 좌파로 종종 부르거나 아님 인생 너무 심각하게 살지 마라며
다분히 충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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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행히도 스스로의 치유 방법을 찾았다.
블로그를 통한 글쓰기이다.
이 책이 아니였다면 아마 오랜 기간동안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고 치료받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블로그에 쓴 글을 통해 더 깊은 생각을 하면 여러사람들과의 공감 또는 논쟁을 통해
나의 상처를 치유받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 나갔다.
블로그는 어느샌가 '마음의 병원'이 되었다.
냉정한 나에게 따뜻한 감성을 주었고 때론 편향된 시각을 바로 잡아주었다
.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알리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 속 응어리진 무언가가 풀림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치유의 방법을 찾은 난 정말 행운아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고민을 풀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을까?
그 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또 그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저는 글을 통해 치유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치유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글을 통해 치유해보세요
.

P.S
이 책은 서평단에 선발되어 서평을 쓴 책이다.
공짜로 얻는 책이라서 추천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참고로 이전에 서평단에 뽑힌 책이 3권있는데 두권은 버렸고,
한권은 나의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
http://ddawoori.com/entry/나를-울린-책들-①-번역?categor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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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4 00:41 2008/12/24 00:41
BooK ReVieW. l 2008/12/2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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