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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5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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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매서운 겨울.
짧은 머리에 아직 '세상' 이라는 것을 아름다운 쪽 만 보고 자라고,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어느날 어떤 아저씨가 자신이 대한민국을 깨끗한 나라,
정의와 진실이 대우받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당지부 하나 없는 부산으로 내려와 남포동 광장 한가운데서
 '부산 갈매기'를 힘차게 부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환호했고,
누군가는 박수를 보냈고,
누군가는 아저씨와 함께 목이 터져라 '부산 갈매기'를 부르며
노란 풍선과 수건을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고등학생은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쳐다보기도 높은,
한 낮에 높이 뜬 태양과 같은 자리에 오르겠다는 사람이
서민의 노래를 서민과 함께 부르며 서민의 마음을 쓰다듬으려는 자세에
감동해서 또는 이제는 대한민국도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에
 가슴 벅차서 앞의 사물들이 흐릿흐릿해졌습니다.


그 분은 결국 대통령이 되었고
잘한만큼 못했고 못한만큼 잘했다는 너무 다양한 평가를 받으시며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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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선배님이 잘사는 나라,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선거에 나오셨습니다.
정신적 가치가 결여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도덕성의 결함이 훤히보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며
'모로 가도 일만 잘하고 돈만 많이 벌어라'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배님의 뜻대로 일이 잘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 분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님은 인터넷과 재야에서 커져만 가는 그 분의 힘이 거슬렸고
'민초들의 반항'이 싫었고 '그 힘의 진원지'가 그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은 엄청난 수모와 고통을 겪으면서도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힘들었을까요?
도덕성을 최고의 힘으로 삼았던 자신에 대한 벌이 였을까요?
소시민인 저는 그 분의 큰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바보....바보....


500만 달러,60억, 어느 작은 소도시의 시의원 쯤 되는 사람이 먹었을 만한 '떡 값'
국회의원의 팔촌의 아들되는 사람이 먹었을 만한 '용돈'
누군가에게는 '권위에 대한 권리'가 그 분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관'.

바보를 사랑하고 따르고 존경하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이 글을 쓰는 것 조차도 너무 힘듭니다.
꼭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못 다한 꿈.
뒤를 잇는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가겠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책을 읽을수도 글을 쓸 수도 없군요.
유난히 담배가 피고 싶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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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5:41 2009/05/25 15:41
RaTioNaL SkeTch. l 2009/05/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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