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03 김연수와 김영하 (6)
  2. 2009/04/04 인도-파키스탄 분단의 감추어진 역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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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펜 좀 굴리는 젊은 작가가 누군가라고 물어 본다면 기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말을 달리하겠지만 난 단연 김연수와 김영하를 뽑겠다. 그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않아도 (내 생각엔 한권만 읽어도) 아마 매료되어 빠져 나오지 못할 듯 하다.
우선은 문학으로써 재미있고 문체가 거부감이 들지않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으며 생각할 거리, 잊고 살만한 것들에 대한 상기감 따위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들의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최근 부족해진 '독서애'에 대해서 '권태기'를 극복 시켜준 김연수와 김영하의 책을 한 권씩 소개하려한다.

그들을 좋아할 만한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또 왜 하필 앞으로 말 할 책들이 이것이여야만 하나에 대한 답변은 바로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와 '빛의 제국'은 최근 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상'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너무 잘 빠진 것도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사상'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영향을 받고 깊은 생각에 빠져 들게 하였다.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에서는 1930년 대 북간도 지방에서 생겨난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한다. '생각 차이'로 인한 독립운동 세력간의 분열, 또 더해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사태를 보여주면서 인간이 추구하는 '사상과 가치'가 한 나약한 개인에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침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한 개인이 휘둘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잊고 살만한, 잊고 살았던 '아픔의 역사'가 김연수의 '시적 문체'를 만나 '다시금 부활'을 했다. '부활한 역사'는 아직도 '이념'이 존재하는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10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인간은 '사상의 대립'에 있어서는 별로 진보함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김영하의 '빛의 제국'에서는 자신이 '고정간첩'임을 잊고 살정도로 남한 사회에 고착화된 한 고정간첩이 본부로 부터 하루만에 자신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지우고 북한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이 남한에 내려와 산 20년을 '하루만에 다시 살아간' 남자의 이야기가 시간별구성과 속도감있는 문체를 만나 읽는 순간에도 다음 페이지가 궁금할 만한 훌륭한 소설을 만들어내었다. 사실 '20년 묵은 고정간첩'에게 이념이나 주체사상따위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적응한 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인간은 세월에 갈수록 나약한 존재가 되고 생각도 변한다. 나는 이 소설에서 전부였던 '사상'이 한 날 '휴지 조각'따위로 변함을 느꼈고, 이념의 부질없음을 느꼈다.

'같은 세상'에서 '같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우리'이다. 우리에게 대상이 될만한 객관적인 요소는 너 나 구분이 없이 동등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단지 우리는 '객관적 요소'를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 요소가 '자라'가 될 수도 있고 '솥 뚜껑'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솥 뚜껑이건 자라건 아무 상관없을 수도 있다. 사상이 그런 것이다. 전부다 살기좋은 세상, 유토피아를 꿈꾸는 가치관을 가지긴했지만 유토피아를 이루는 방식에서의 차이이다. 누군가는 파이에 크기가 주요할 것이고 누군가는 파이의 내용물이 중요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파이를 어떻게 나누냐가 관건일 것이다.


       

'밤은 노래한다'에서의 사상은 그걸 만든 인간보다 더 중요한 것,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서 결국 자신이 만든 것에 자신이 당하는 상황
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남과 북이 그런 상황이고,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흡사한 그림을 자아내고 있다. '빛의 제국'에서의 사상은 어떤 방향에 더 무게를 실느냐의 차이와 그것이 '전부'였는데 마지막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상황을 제시한다. '주체사상' 전파하기위해 내려왔던 그들은 먹고 살기 바빠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어지거나 주체사상보다 더한 예수님과 종말론에 미쳐 청량리역에서 연설을 한다. 주체사상도 예수도 또 세상도 우리가 어떤 방향에 중점을 두고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젖어드냐에 따라) 우리를 변화시킨다. 미치게 만들거나 무력한 인간으로 만든다.

사상이 절대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밤은 노래한다'와  '절대성의 무의미화'를 보여주는 '빛의 제국'은 같은 것에 대해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사실 나는 '김연수가 보여준 사상'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아직까지 '신념'이 주요한 열혈청년이다. 자신의 가치를 가장 많이 담고 있던 사람에 죽음에 넋을 놓고 울고, 잘되서 성공해서 바꿀거라는 꿈을 단 일초도 버린적이 없고, 설사 그러지 못하더라도 나하나 만큼은 적어도 변하자는 '개인 지론'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항상 그렇게 믿고 믿은 바 행동하려한다. 하지만 두렵다. '김연수가 보여준 가치'가 언제까지 가느냐의 문제이다. 남한을 온 통 빨간색으로 물들이겠다던 고정 간첩들도 변한다. 철저히 어떠한 사상에 길들여진 자들도, 어떠한 사상에 내면화된 사람도 '김영하가 보여준 가치'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실 난 그렇게 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할 걸 미리 예상하고 있다. (되도록 그렇지 않고 싶고 인정하기도 실은 예상이다.)

그럼 결론은 하나다. 나는 변한다. 언제 변할지는 모른다.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진 않지만 또 그리 많지도 않다. 시간이 없다. 뭐라도 해야한다. 가진걸 내놓든. 작은 거라도 바꾸든. 시물레이션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움직이지 안을꺼면 글이라도 써라.
김영하가 예상한 다운이가 오기 전에 김연수가 제시한 다운이가 무언가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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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00:08 2009/07/03 00:08
BooK ReVieW. l 2009/07/03 00:08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괜찮은 영화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어서 그런지 '류시화씨가 소개해주신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나라' 인도에 대해서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싶은 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물론 인도 영화는 아니지만 배경이 인도라서 그런 거 같다.)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종교에 의한 분열'이 한 때 인도의 사회문제로 거론된다. 영화에서는 짧고 강한 영상들로 마무리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황과 상황을 알 수가 없다. '나의 지식 보물 창고'인 로쟈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내가 몰랐던 인도에 관한 기사가 있어 잠깐 보도록 하겠다
. 인도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간직한 나라였다니...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사실이다
.
원문은 (http://blog.aladdin.co.kr/mramor/2760646 ) 이다
.



인도 관련서들이 자주 눈에 띈다. 원래 자주 출간돼왔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지난달에 이어서 이번달에도 어김없다. 인도사 전공자인 이광수 교수가 옮긴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산지니, 2009)가 이버넹 나온 책이고, 저자 우르와쉬 부딸리아는 인도의 페미니스트 역사가이다. 똑같은 '분단'의 경험을 안고 있는 처지인지라 우리로서도 그들의 '침묵의 이면'이 남 얘기로만 들리진 않는다. 소개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연합뉴스(09. 04. 02) 인도-파키스탄 분단 속에 숨겨진 역사 

브릭스(BRICs)의 한 축으로 중국과 함께 세계의 신흥세력으로 떠오르는 인도아대륙(亞大陸)은 한반도와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가 일본 강점기를 벗어나면서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었듯이 인도아대륙도 영국의 오랜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힌두의 인도와 무슬림의 파키스탄으로 나누어진 것이다.

분단 당시 불과 수개월 만에 1천200만명이 인도나 파키스탄으로 이동했다. 무슬림은 서쪽에 있는 파키스탄을 찾아갔고 힌두와 시크는 동쪽에 있는 인도로 왔다. 이동에는 학살이 뒤따랐고 영양 결핍이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분단 당시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의 수는 1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7만 5천명의 여성이 납치돼 다른 종교의 남성이나 같은 종교의 남성에 의해 강간당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수천수만이 넘는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그러나 분단의 이런 측면은 인도 역사 속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산지니 펴냄)는 인도 역사가인 우르와쉬 부딸리아가 인도-파키스탄 분단을 경험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목 그대로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감춰져 주목받지 못한 역사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책이다.

현재의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에서 살다가 분단 당시 인도로 넘어온 이산가족의 후손인 저자는 분단을 경험한 70여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로 직접 역사를 전한다. 이야기는 저자가 분단 때 외할머니와 파키스탄에 남아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자신의 외삼촌을 찾아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외삼촌은 40년 만에 처음 만난 조카에게 당시 누나를 따라 인도로 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 자기 삶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시간이 좀 지나 '아 그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 되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땅에 계속 살기 위해 외삼촌은 이슬람교도로 개종했지만, 그에겐 '힌두'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녀야 했고 그는 국경 너머 인도를 고향으로 그리워하며 살아야 했다고 토로한다.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또 분단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에도 주목한다. 힌두와 무슬림이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치욕을 주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상대 종교의 여성을 납치ㆍ강간했으며 개종을 강요하기도 했고 이를 피하기 위해 여성들은 스스로 우물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

60대 중반의 바산뜨 까우르라는 여성은 1947년 3월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90명이 넘는 여성이 무슬림을 두려워하며 우물 안으로 몸을 던지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그녀의 아들은 아버지가 누이들을 죽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매우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전하며 누이의 용기와 누이의 '순교'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분단이 유용한 정치적 책략으로 간주되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땅에 터전을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가져다주었는지,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 사람들에게 분단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가져다주는지,(중략) 혹은 그 당사자가 남성, 여성, 아이들, 소수자라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16쪽) (황희경기자)

09. 04. 02.


저자의 서문이 참 인상적이다. 정치가 우리 삶에 중요함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신문을 보다가도 혹은 뉴스를 보다가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이 '왜 이리도 쓸 때 없고 허황된 명분을 쫓는 걸까?'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사실 종교가 무엇인지 이념이 무엇인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것이 누군 가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하거나 진리가 될 수도 있다. 근데 우리가 함께 웃으면서 같이 지내오던 친구보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정말 신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허황된 존재 때문에 서로를 죽이고 헐뜯어야 할까? 신은 내 눈앞에 단 한번도 나타나주지 않았지만, 그들은 내 옆에 있고 우리 할아버지 옆에서 같이 광복을 맞이했으며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고 함께 노력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누군가의 말씀보다 누군가가 책에 쓴 이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함께 해 온 존재라는 것이고 가족이었다는 것이다. 급속도로 냉각된 남북관계, 서로가 한 발짝 물러서서 다시 가족이 되는 날이 가까워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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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01:15 2009/04/04 01:15
SoCial ReaDiNg. l 2009/04/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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