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2/11 책 기다리.
  2. 2009/04/30 지식ⓔ-시즌 4. (2)
  3. 2008/09/09 지식에도 감정이 있다, (2)
  4. 2008/08/30 내가 구독하는 신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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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린다는 감정은 사람에게 있어서 축복일까 불행일까? 식상하게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는 말을 답으로 밀고 싶다. 급한 서류를 기다리는 사람, 부모님의 수술을 기다리는 자식의 마음은 불행에 조금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한 뒤 답을 기다리는 사람, 꿈에 그리던 유학이 결정 나 날짜를 기다리는 학생의 마음은 아마 행복에 조금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행과 행복은 한 끝 차이이다. 급한 서류를 기다리는 사람이 결국 제 시간에 서류를 받았다면 그 기다림은 행복이다. 부모님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면 그 기다림 역시 행복한 결말을 위한 '불행의 과정'만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고백에 대한 답이 거절이라면 잠깐의 행복한 기다림은 '잔인한 결말'을 위한 선결 조건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경제적인 이유가 유학의 발목을 잡는다면 유학은 불행을 더 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어쩌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불행이 필요하고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이 올지도 모른다.

 
 책을 기다리는 것.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기다려본 적은 없다. 황석영에 미쳤을 때에는 그는 이미 내가 소화하기 버거울 만큼 많은 양의 책을 출간한 뒤였다. 김영하와 김연수가 내가 이해할만한 수준의 책만 쓴다는 착각에 빠졌을 때, 책 몇 권 읽는 것은 일도 아니니까, 그들의 신간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곤 하였다. (물론 나의 오만을 깨달았을 때는 작가들이 더 멋있어 보였고, 스스로가 한심해지는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요즘 책을 기다린다. 지식 e를 기다린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와서 언제쯤 출간되는지를 살펴보고, 아쉬움에 1권을 다시 훌 터보고 4권을 뒤적거린다. 이거야 말로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읽는 순간만큼은 기다림이 긴 만큼 행복하다..

   

 

1권을 읽었을 때 벅찬 감동.

2권을 읽었을 때 이해한 가슴으로 읽는 지식이라는 문구.

3권을 읽었을 때 생긴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책이라는 믿음.

4권을 읽었을 때 제외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겠다는 다짐.

5권을 읽었을 때 인권 상실에 시대에서 나약하게 안주하는 나를 발견.

 

지식 e는 그렇게 나에게 깨달음을 주웠다. 과연 내가 무엇을 향해 살고 있으며, 그것에는 가치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에 대해서. 네가 원하는 인간상이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 안주한 한국적 성공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소외된 것들, 무시당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알고 있고, 그들을 그냥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지식 e는 항상 나에게 물었고, 나를 질타했고,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5권은 인간과 인생이라는 중심소재로 경제와 경쟁의 논리로 짓밟히고 있는 인권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권을 위해 살아갔던 많은 사람의 역사적 이야기에, 현재 우리나라에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형식을 취했다. 1~4권이 한 에피소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한가지 주제를 마무리한 스타일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시도이며 좀 더 현실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책의 구성이다.

 책의 구성이 달라져도 지식 e 시리즈가 전해주는 감동의 폭은 항상 최상급이다.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라는 명제아래 펼쳐지는 스무 가지의 에피소드와 인터뷰에는 모두가 시대의 관념이라는 통속아래에서 고된 여정을 이겨낸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 모습 속에서 잘 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부끄러움,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옮기는 나에 대한 안도감, 주변 상황을 너무 모르고 있는 나에 대한 한심함 등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에게 언제까지 먹고 사는 문제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할까?

우리 아버지는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며 내 머리를 때릴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초라한 역에서 박스로 바람막이를 삼는 노숙자에게는 분노를 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노숙자는 모른다.

아버지가 평생을 먹고 사는 문제만 고민한 것이 잘못된 제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노숙자가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부당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바꾸고 싶은데, 열정만으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공부의 신에서 김수로의 대사가 생각이 난다.

억울하고 분하면 네가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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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23:17 2010/02/11 23:17
BooK ReVieW. l 2010/02/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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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는 부제가 정말 딱 어울리는 지식ⓔ 4번째 시즌이 나왔다. 지식ⓔ이가 괜찮음을 넘어 '양서'의 자격을 갖춘 책임을 이미 나의 글방에서 밝힘바 있다. (http://www.ddawoori.com/entry/지식에도-감정이-있다) 책의 4번째 시즌도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책은 좋고 나쁨을 또 얼마나 좋은가를 따지는 것은 너무 무의미한 일인 것 같아 책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김연수 작가님'의 서문을 소개하도록하겠다.

 

 



무용해 보이는 그 모든 상상들이 이 세계를 바꾼다
김연수, 소설가

궁금한 건 이런 질문들이다.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언제 우리는 조금 더 강해지는가?

기륭전자 노조농성 1,040일째 되던 날, 한 여성조합원이 이 질문에 대답한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 동안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단신, 삭발, 삼보일배, 고공투쟁, 노숙투쟁을 진행하면서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잠녀 할머니가 대답한다.

'스킨스쿠버? 그게 있으면 한 사람이 백 명 일도 할 수 있다며? 근데 그렇게 하면 나머지 아흔아홉은 어떻게 되나?'

그러니까, 연약해 보이는 그 모든 것이 힘이다.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한 뒤에 우리는 조금 더 강해진다.

나는 '올바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고,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신에,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짓밟는 자들은 언제나 틀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는 그들이 규정한 세계다.맞다, '그들'은 언제나 틀렸다. 하지만 이 '세계'가 틀렸다고 말하지 말자. 대신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해보자. 우리를 꿈꾸게 만드는 건 역설적으로 이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계이니까. 그리하여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어둠속에서 울면서 꿈을 꾼다. 깃털처럼 부드럽고 연약한, 흐르는 물이 꾸는 꿈을, 그런 꿈이 다른 세계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전쟁에서 왼손을 잃어버린 레판토의 외팔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 남은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거야!"

그렇다면 남은 오른손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하루 종일 안경알을 깎고 또 깎았던,네덜란드의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불확실할지라도 온 힘을 다해 길을 찾으려 애쎴다." 온 힘을 다해 길을 찾으려 애쓰는 한, 우리는 우리 안에서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발견하게 된다. 비로소 그때 다른 세계는 다시 한 번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 안의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통해 이웃의 외로움과 고통과 슬픔을 눈뜨게 되면서.

이 책은 남은 것들, 여분의 것들, 제외된 것들을 바라보는 일이 곧 지식이라고 말한다. 해고된 비정규직, 나머지 아흔아홉 명, 그리고 남은 오른손을 생각하는 일. 그들에게도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은 남아 있다고 상상하는 일. 그 정도의 생각과 상상만으로 다른 세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책.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다. 연약해 보이는 그 모든 것이 바로 힘이 되듯이, 무용해 보이는 그 모든 상상들이 이 세계를 바꾸리라.

지폐는 두 손으로 찢으면 그냥 찢어지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게 만 원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 연약한 종이로 쌀을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쌀이면 우리는 내일 굶어죽을 수 있었던 한 아이를 살릴 수 있다. 지식은 돈과 같은 것이다. 모두가 상상할 때, 우리의 지식은 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쌀을 나눠줄 때, 비로소 미래는 바뀐다. 외롭고 고통받고 슬퍼하던 한 아이가 사라진 세계에서 그 아이가 여전히 살아 있는 세계로, 이게 세상을 바꾸는 가장 혁명적인, 그리고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그러니 상상하자. 이뤄질 때까지 상상하자.

그리고 남은 오른손으로는 글을 쓰자.


김연수 작가님에게는 오른 손의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세상'을 꿈꾸며 남은 것들, 여분의 것들의 고통 슬픔 외로움을 걱정하며 상상의 끊을 놓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것들을 자신의 글에 담는 것 만으로도 '상상만으로 부족한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스스로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그의 글은 한국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사랑하고 있으니, 결국 그에게는 글 쓰기 자체가 상상의 부족함을 채울 행동이 되는 것이다. 나도 김연수 작가님처럼 나름의 표현 방법인 글 쓰기를 행동으로 여기며 내 생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난 김연수 작가님과 같은 영향력도 글 재주도 깊은 생각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내 글이 대한민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유효자리 숫자를 차지하지 못한다.



무심코 본 sbs드라마 '시티홀'에서 시청의 국장급 공무원인 이정도(이형철 분)의 말이 나에 머리를 새하얗게 했다. '말로 비아냥 거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어쩌면 세상에 대한 불만, 불평등, 그들이 만든 틀린 것들에 대해 누군가 처럼 삭발을 한다든가, 전경 앞에서 문선을 한다든가의 용기는 나에게는 없다. 그냥 이 글, 그리고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이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에 참가하는 것이 나에게는 한계점이다.
참으로 소시민적인 변명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좆같은 건 내가 성공해서 바꾸면 된다.'라는 게 내 방침이다. 밑에서의 아우성은 잘못 된 것을 바꾸기도 힘들뿐더러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너 그 자리 가서도 안 변할 자신 있니?' 지식ⓔ-시즌 4는 머리 속에 잡동사니들을 죽방 길처럼 또 길다랗게 늘어뜨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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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21:00 2009/04/30 21:00
BooK ReVieW. l 2009/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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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할 지식'은 너무도 많다.
알아야 할 것도 모르고 몰라야 될 것도 아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라는 것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른체 우린 그냥 그것을 지식이란 이름으로 머리 속에 간직하려 무진장 애를 쓰고있다.
내가 아는 지식 중에도 아마 그런 것들이 상당수라고 본다.
지식에는 감동은 커녕 감정이 없다고 모두들 생각한다.
지식이에는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그리고 그 것을 앎과 모름만을 기준으로
그 정보가 나에게 '지식이 되는지 아님 그냥 정보'가 되는 지를 판단한다.
지식은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라 감정이 있을 수 없다.
정말 그 것이 진리이고 진실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세 권에 책을 통해 지식에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나고 너무 놀랍고 또는 자랑스럽다는 느낌.
책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그냥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했다.
화가 나면 화를 내었고 눈물이 나면 정말 눈시울을 붉혔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방송을 찾아서 보게 되었고 짧지만 강한 5분을 만나기위해
ebs로 채널을 자주 돌리게 되었다.
영상은 잘 선정된 음악과 적절한 음향 및 영상 효과에 의해서 책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었고 단 '300'초 짜리의 영상 뒤에 300분에 여운과 생각을 남기었다.
책은 적당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도왔다.
책도 영상도 어디하나 흠잡을 때가 없었다.

비록 책에 나온 우리의 현실이 슬프고 비참하고 안타까웠지만.
안타까움과 슬픔에서 끝나지 않고 그 뒤를 생각하게 해주는
이 책에 구성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이런 말이 있다.
머리에 새긴 것들은 언젠가는 지워지지만.
가슴이 시켜서 가슴에 새긴 것 들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가슴으로 읽은 책.
가슴을 울리고 가슴을 감동시켜서
가슴에 새겨진 책.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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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00:06 2008/09/09 00:06
BooK ReVieW. l 2008/09/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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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집이 중앙일보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역 후에 알았다..
군인이라 집안일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런 더러운 신문을 우리 가족들이 읽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 아버지께 왜 중앙일보를 구독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버지 말씀이..
가져다 달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 집으로 계속 신문을 넣어주더니
그냥 귀찮아서 절독을 안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중앙일보를 몇 개월간 보게된 이유이고 구독료도 현재까지 내지 않았다고 한다.
중앙일보를 원래 좋게 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요즘은 조 중 동이 뭐라고 국민들을 우롱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몇일 읽어 보았는데 정말 화가나서 신문을 집어던진 것이 몇번인지 모르겠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내 돈 거금6만원을 들여 중앙일보를 절독하고
 신문을 '이걸'로 바꾸었다.






한겨레! 정말 너만은 변하지마라.
지금 니 신문을 보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진짜 너 까지 변하면 나 이민갈지도 몰라.
누군가는 위선을 말해도 그 것이 더 달콤할지라도..
너만은 진리를 따르고 어두운 곳을 비추고 정직한 소리를 내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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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13:57 2008/08/30 13:57
RaTioNaL SkeTch. l 2008/08/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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