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6/09 그리워하되 슬퍼하지 않기, 떠나 보내되 기억하기.
  2. 2009/08/14 Habitat for FiJi
  3. 2009/07/26 영월 영어 과학 캠프 (4)

BLOG main image

옆에 스쳐지나 가는 모든 것이 짜증나리만큼,
거울에 반사되어 오는 빛마져 따가울 만큼,
무덥고 화창한 날인데도
하늘을 바라봅니다.

문득 당신이 그리워졌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날때는
어떤 말씀을 드려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하는지 몰라
습관적으로 누른 당신의 번호.

꺼져있다는 안내 목소리가
안나오기를 내심기대하는 내 모습.
스스로가 불쌍해 울컥하지만


이제 슬퍼하지 않습니다.
나를 두고 간 당신께서 더 슬프실 까봐.
한마디 말도 못 전하고 간 당신이 더 불쌍하시니까.


백두산 갈 지원자를 뽑는다는
봉사단 기장 상우형의 단체문자.
남들은 기뻐하며 지원했던 문자.
나는 그 문자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아들아,
우리 아들이 미국갔다가 오면
올해 타는 적금가지고
꼭 백두산으로 가족여행을 가잤구나.'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당신의 목소리가
정확히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신이 남겨주신 음성.
'아들아 로또번호 좀 보내라....'
혼자 방에서 열번, 스무번 반복해서 듣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음성 메세지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당신이 떠났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정합니다.
당신은 날 지키기위해 떠났다고,
옆에서 함께는 아니지만,
위에서 날 바라보면 지키기위해서
조금 먼 곳에 갔을 뿐이라고.

그러니 이제는
그리워하되 슬퍼하지는 않고,
떠나 보내되 기억할께요.

아버지.

꼭 저 지켜봐주세요.
마지막까지.

사랑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10/06/09 02:37 2010/06/09 02:37
RaTioNaL SkeTch. l 2010/06/09 02:37

BLOG main image


시간은 지나간 모든 것들을 포장한다는 말을 나는 즐겨한다.
힘들었던 옛 사랑의 기억도 눈물나게 그립게 만든다거나.
지긋지긋한 공부에 벗어나고 싶은 고3 시절을 돌아가고 싶어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시간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고 희미함으로 더 이쁘고 아름답게 꾸며준다.

그런데 이번 피지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즐겨하던 말이 바르지 못한 것을 알았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순간, 이건 추억이라고 느껴지는 일들.
 피지에서의 일들 덕분에 깨달았다.
시간은 추억으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시 돌아 갈 수 없음에 아쉽게하고,
좋았던 동료들과의 시간에서의 실수를 안타깝게하고,
더 잘하지 못했던,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자신을 질타하게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료의 말처럼 참 아름다운 광경을 가진 '휴양지 피지'였지만
또 아름답다고만은 말하기 힘든 '현실적 피지' 본 나와 동료들.
그래도 모두들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표정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그래서 더 부끄러웠다.고,
우리가 나눈다고, 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고,
그들의 정성이 호텔에 가 음식을 보기 전에 몰라서 미안했다.고,
스타벅스 한잔 값도 안되는 폴라사진 필름이 아까워 좀 더 사오지 못 한 우리는
늦은 밤 모여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이번 피지에서의 순간들은 '우리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로드 스쿨링'이였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행복하지 못 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친구.
최고란 말로 그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려했던 형.
열입곱 가지 색을 가진 동료들을 보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 동기.
인턴과 이것 중 고민한 자신을 부끄러워한 팀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우리 모두 그 때 그 자리에 있었고
저 사진처럼 함께 했었고
그래서 행복했고
그 때, 그 순간을 잊지 못 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린 정말 이게 끝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그 다음을 더 생각해야한다.고,

벌써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몇 시간인데
이 벅찬 감정, 내 부끄러운 글 재주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너네들도 그렇냐?고, 너네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고 싶고 공유하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맘이 아프고 허해진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8/14 11:49 2009/08/14 11:49
EmoTioNal SkeTch. l 2009/08/14 11:49

BLOG main image


출발하기전.
어색한 사람들, 낯선 지역.
내가 잘못하면 지루할 수도 망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너무 긴 시간이 될 것 같았던 4박5일.
막상 돌아 올때는 너무 짧아 아쉬움에 헤어짐을 망설였던 4박5일.
4박5일을 짧게 생각 했더라면 아쉬움이 이렇게 길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까지.

이 짧지만 정말 버릴 것 하나 없던 시간을
누군가는 저녁식사를 끝으로, 노래방을 끝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나와 몇몇 형들은 피곤했지만 또 아쉬웠기에 2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헤어지지 못했다.
우리는 즐거웠던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곱씹으면서 웃고
처음 참가할때의 세속적인 마음가짐에 부끄러운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처음만난 이성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며 설레이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봉사활동.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그건 가지고 있는 걸 나누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베풀다'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더 더욱 옳지않다.
그냥 서로가 좀 더 커가는 것이다.
봉래중 아이들 중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또 다른 아이들에게 학습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했다면
우리는 거기 멋진 인연과 추억을 얻었고
좀 더 성숙하고 넓음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었다.

입학 뒤 처음으로 '고려대'라는 이름이 자랑스러웠던 때.
인생을 살면서 한꺼번에 너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 가슴 벅찼던 때.
정말 누군가의 말처럼 '이럴때 타임머신 같은게 있으면...'했던 순간.

그립다.
오히려 그립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다시 찾고 그 곳을 다시 찾게 되고 좋았던 때를 다시 떠올리려 한다.

행복하다.
세상에 태어난게 고마워지는 이 순간.
이 글로 그 순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9/07/26 18:24 2009/07/26 18:24
EmoTioNal SkeTch. l 2009/07/26 18:24
1 

카테고리

WooNie (101)
RaTioNaL SkeTch. (20)
EmoTioNal SkeTch. (21)
BooK ReVieW. (32)
GoSSip aBouT BookS. (13)
SoCial ReaDiNg. (14)
get rsstistory!lazylog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