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틈만 나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이 냉정한 놈아'
냉정한 놈?
친구하면 죽고 남자치고 눈물도 많고 정도 많고.....
나랑 냉정이랑은 굉장히 먼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항상 날 '냉정한 놈'으로 매도했다.
내가 정말 냉정했을까?
어쩌면 사랑 앞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굳이 내 사랑을 냉정과 열정 중에 구분하자면 '냉정'더 가까운 것임을 부인하진 않는다.


요즘 '이별이 주는 아름다운 고독'을 너무 잘 즐기고있다.
사실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그 정도가 아니라
'내가 정말 사랑한 것 맞나?' 의심스럽기도 하고
그녀가 던져 준 '희망 고문'에 무의식 적으로 '헛된 희망'을 걸고 있는건지.
사실 나도 날 잘모르겠다.
헤어지고나서 얼굴 안보고 연락도 안하는데 이렇게 자주 생각나는 것 자체가...
그녀가 즐겨입던 원피스(사실 내가 좋아했다.)를 길가던 여자가 잘 어울린다거나
또는 너무 안어울리는 여자가 입으면 '에이 저건 그녀가 입어야 이쁜데...'
하며 혼자 아쉬워하는 것 자체가..
갑자기 연애 소설, 영화가 보고싶고 이런 글을 쓰는 자체가..
그녀가 그립다는 증거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했던 이별들은 이별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따진다면 예전에 했던 사랑이 진짜가 아니였겠지만..
또 모르겠다.
혹시...만약에...
그녀보다 더 사랑할 수있는
이번에는 정말 열정이 냉정을 누를 만큼 주체할 수없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먼 훗날에 이 글도 나에게 씁쓸한 웃음에 지나지 않겠지만..
여튼 시련의 분위기를 타고 '냉정과 열정 사이'를 뒤늦게 읽었다.
지나친 약속을 잊지못한 두사람.
어쩌면 그 약속 자체가 사랑이 였을 것이다.

나도 '지나친 약속'들이 너무 많아 후회가 된다.
'10년 안으로 꼭 불꽃축제 데리고 갈께.'
'내가 니 생일상 꼭 한번 차려줄께.'
'피아노 연습해서 꼭 쳐 줄께.'
'편지 일주일에 3개이상 꼭 쓸께.'
아직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었다.
어쩌면 앞으로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런 약속... 그때는 이렇게라도 거짓말을 해서 내옆에 있게하고 싶었다.
결국 이렇게 떠나갔지만.
그녀는 참 많은 것을 알려주었고 가르쳐주었다.
사랑이라는거..
추억이라는거..
눈감아도 볼 수 있다는거..
그리고 마지막까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나라는 인간에게도 '사랑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는거..
이별 뒤에 우울해 할만한, 그리워 할만한 감성이 있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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